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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Germany

[Day 388] 소포 보내기는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뤼데스하임(Rüdesheim Am Rhein)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미션! 한국으로 소포 보내기!


이제 곧 자동차여행을 접고 다시 배낭을 매야 하기 때문에 6개월 동안 정든 캠핑장비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차를 반납하고 빠리에서 보내도 되지만 소포 사이즈가 보통도 아니고 프랑스를 좀 겪어봤기에-_-

그래도 프랑스보단 독일이 일처리도 깔끔하고 영어도 좀 통하겠다 싶어서 일단 독일에서 먼저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건 너무너무너무너무 잘한 결정!


아침부터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고 소포 보낼 캠핑용품을 추려 숙소에서 가까운 아무 우체국으로 향했다.

텐트, 매트리스, 겨울용 침낭 등등 사이즈가 꽤 큰 것들이라 맞는 규격상자는 어차피 없을 것 같고 일단 어찌 해야하나 물어볼 생각으로.

상자가 없으면 나가서 구해와야 하니까 몇 번을 왔다갔다 할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하지만 의외로 너무 쉬웠던 소포 보내기.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담당 아주머니는 꽤 친절한 편이었고

우리 짐을 대충 보더니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고는 우체국 구석구석을 돌며 안 쓰는 박스를 여러개 갖다주셨다. 그걸로 잘 붙여 써봐~ 하면서.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10kg을 기준으로 30유로 정도 차이가 났는데 미리 무게 재는 곳을 찾지 못해 대충 눈대중으로.

둘이 낑낑대며 박스 두 개를 이어붙여 테이프로 칭칭 감고 직원에게 가서 무게를 쟀더니, 럭키! 9.96kg. 아주머니가 퍼펙트를 외쳤다ㅋㅋ


9.96kg에 60유로 정도 들었던 것 같다. 그 가격에 DHL로 일주일 정도 만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 

예전에 페루에서 훨씬 가벼운데 엄청 비싸게 주고 보낸(너무 비싸서 추적이 안 되는 저렴한 걸로 골랐더니) 소포가 사라진 아픈 기억 때문에ㅠ 

도착할 때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이번엔 다행히도!










생각보다 쉽게 미션 클리어하고 소포비도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며 기뻐하시는 중.

아우슈비츠 다녀와선 이제 너무 대놓고 독일 좋아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런 깔끔한 일처리를 경험할 때마다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독일.










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은 룩셈부르크까지!

라인강을 따라 이동하며 중간에 뤼데스하임(Rüdesheim)이라는 마을에 들르기로 했다.









여기도 노랗게 물든 포도밭.


여기서 약간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와인축제가 열렸던 폴카네 집인데ㅠ 돌아올 때도 들러서 자고 가라고 하셨는데ㅠ

너무 유동적인 우리 스케쥴 때문에 갑작스럽게 찾아가기 죄송해서 고맙다는 메일만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ㅠ










Rüdesheim Am Rhein.

뤼데스하임 또한 지나가는 길에 가볼 만한 도시가 있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다.










초점 없는 사진이지만 암튼 그림처럼 오래 전부터 강 주변이 살기 좋았을테니 라인강변을 따라 마을들이 발달했고

그 중에서도 여기 뤼데스하임은 와인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잘 알려진 곳. 시간이 많다면 강변 따라 다른 마을들도 더 둘러봐도 좋았을 것 같다.


뤼데스하임으로 검색하면 라인강의 진주라고 나오는데 유럽 도시들은 뭐뭐의 진주-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 진주를 넘 남발해ㅋㅋ










가기 전에 이런 아기자기한 골목 사진을 보고 와, 가보고 싶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런 사진 속 골목길은 딱 여기 뿐이고 나머지는 그냥 평범했다ㅋㅋ









아직 10월 말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아님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곳인지 아기자기 사고 싶게 만드는 물건들이 많았던 가게.

크리스마스 때 유럽에 와도 색다를 것 같다.










오늘 소포 보내서 둘다 기분 업이당 큭.









아름다운 종소리가 들려오던 종탑.










이것이 며칠 전 모로코에서 도난당한 아이폰이다ㅠ

항상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에 오빠 아이폰에 있는 내 사진은 다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아 슬프고 열받아 흑흑ㅠ










우리가 사랑하는 독일소세지와 독일맥주 그리고 뤼데스하임의 와인까지.

정말 독일에서는 아무데서나 먹어도 소세지가 다 맛있다. 아르헨티나 쵸리소 다음으로 인정해줄게.









생각보다 볼건 없었지만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시 드라이브!










이제 독일도 안녕이니까 근처 디스카운트 마트에서 필요한 생필품 좀 미리 사놓고 간식거리 좀 사고 다시 길을 떠나려는데, 딱 걸린 이 가게!













우어어어 창고 한 가득 맥주로 꽉 찬 맥주가게!

이제 독일도 안녕이니까 못 먹어본거 좋아하는거 골라 담고!










달려달려 저녁이 되어 도착한 룩셈부르크 숙소에서 행복한 밤을 보내셨습니다.









체코랑 독일에서 담아온 아이들ㅋㅋ

이제 곧 맥주천국 벨기에로 가는데 언제 다 먹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