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살이 121314/Peru

[Day 97-100] 드디어 페루! 쉬어가는 Lima

nomadicgirl 2013. 1. 28. 10:13

과야킬을 마지막으로 에콰도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페루행 버스에 올랐다.

(과야킬은 에콰도르의 남쪽 항구도시이자 경제중심지인데 밤늦게 도착해 1박만 하고 나와서 쓸 이야기가 없어서 패스)

 

특별히 정해진 일정 없이 그 때 그 때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게 우리 스똬일인데

여행 시작 전에 저렴하게 나온 리마발 이스터섬행 비행기 티켓을 미리 사놓은 탓에 그 날짜에 맞춰 서둘러 리마로 향하게 되었다.

 

첨부터 넘 빡빡하게 잡았던 걸까ㅠ 원래는 콜롬비아부터 쭉 내려가는게 계획이었는데

일정이 빠듯해져서 콜롬비아도 건너뛰고 (덕분에 미리 신청해 놓은 부재자 투표도 못하고ㅠ),

에콰도르부터 시작하면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북쪽에 볼게 너무 많아서 바뇨스, 쿠엔카, 빌카밤바 이런데도 건너뛰고

페루 북부도 건너뛰고 (나중에 리마에서 와라스로 다시 올라왔음).

 

지나고 보면 에콰도르 남부는 아주 많이 아쉽지는 않은데

하도 콜롬비아 좋다는 여행자들을 많이많이 만나서 콜롬비아, 에콰도르 묶어서 다시 오기로 했다ㅋㅋ

 

암튼 에콰도르에서 페루로 국경을 넘는 루트는 여러 곳이 있는데 우리가 과야킬로 온 이유는

에콰도르 버스와 차원이 다르게 편안한 페루 버스를 타기 위해!

 

과야킬에서는 페루로 향하는 페루 버스회사가 2-3개 정도 있는데

우린 갈라파고스에서 만난 캘리 덕분에 가장 좋고 편안하다는 cruz del sur가 과야킬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야킬에서 리마까지는 약 28시간ㅋㅋㅋㅋㅋ

과야킬-리마 구간 크루즈델수르 버스는 수, 금, 일- 일주일에 세 번 있다 (오후 2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정글에서 나온 바로 그날 Lago Agrio에서 키토, 다시 키토에서 과야킬까지 이동했는데

처음 해보는 초장거리 이동에 앞서 키토-과야킬 구간은 비행기를 이용했다 (키토-과야킬은 Aerogal로 약 70달러).

그나마도 비행기가 딜레이 되면서 과야킬에는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고 예약없이 찾아간 호스텔엔 방이 없어서

호텔을 빙자한 모텔 같은 방에서 인당 20달러나 내고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과야킬은 다른 도시보다 숙소가 훨씬 구리면서 비싸다).

 

미리 인터넷으로 티켓을 살 수 있지만 우리 컴터로는 이상하게 카드결제가 진행이 안 되는 바람에 터미널에 직접 가야했는데

그나마도 전날부턴 좌석 조회도 안 돼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발 당일 오전에 터미널로 향했고 다행히 두 자리가 남아있었다.

좌석은 semi cama와 조금더 넓고 편안한 cama 석이 있었지만 우린 남아있는 표가 cama 뿐이라 고민할 필요도 없이 까마석으로.

마지막이라 서로 떨어진 자리였지만 과야킬에서 이틀을 더 머무르기엔 돈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리마에 가기로 했다.

 

 

 

 

 

이게 그 유명한 크루스델수르!

 

 

 

 

오후 2시에 출발한 버스는 어둑어둑 해질 때쯤 국경에 도착했다.

버스를 갈아탈 필요없이 내려서 도장 꽝 찍고 다시 같은 버스를 타고 리마까지 쭉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버스의 장점!

 

 

 

 

밥도 주고 좌석도 무지 편하고 버스이동 역사상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사방이 사막이다.

페루 북부 도시 트루히요에 잠깐 멈췄던 것 빼고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려 28시간 만에 리마에 도착했다.

 

도시엔 크게 관심없는 우리, 리마에서의 3박은 푹 쉬고 그동안 그토록 하고 싶었던 빨래 맡기기!만 하자고 했는데

한동안 인터넷을 못했던 탓에 카페 가서 인터넷하고 페루 계획 좀 짜다보니 시간이 휙휙 지나가 버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잉카트레일 예약 성공!

 

 

 

 

서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리마, 일요일의 바닷가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아무 계획도 없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 거렸는데 의외로 예쁜 가게와 갤러리들이 많았던 아기자기한 Barranco 지역

 

 

 

 

:)

 

 

 

 

리마는 덥다!

 

 

 

 

어디 양식인지 모르게 특이한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사실 잉카문화권에 첨 들어온거라 리마에서 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못 갔다......

 

 

 

 

 

 

 

 

 

 

북적이는 센트로는 왠지 싫어서 패스하고 또다른 중심지 미라플로레스에 가서 이런저런 볼 일을 봤다.

한인숙소 포비네 사장님이 알려주신 환전소에 가서 이스터섬에서 쓸 칠레페소를 환전하고 가족들 선물 사서 한국에 소포 부치고.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잉카마켓에 가봤는데 에콰도르 오타발로 시장과 비교하면 질이 떨어지고 더 비싸기만 했다.

구경할게 없어서 순식간에 빠져나왔고 미라플로레스 알파카 전문 상점에서 대박세일 하는 걸 운좋게 발견해서 대량 구매!

소포값이 넘 비싸서 저렴이로 보냈는데 한국으로 잘 가고 있는지 불안하다ㅠ

 

 

 

 

 

 

페루에 왔으니 전통음식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시킨 닭고기 saltado-

헐, 중국인들이 오래 전부터 들어와 살았던 탓인지 한 입만 먹어도 굴소스로 만들었다는걸 딱 알 수 있었다.

굴소스로 만든걸 페루 전통음식이라고 하다니 신기해ㅋㅋㅋ

 

다들 페루 음식이 맛있다고들 하는데 여행 100일차에 접어든 우리는 김치 생각이 하도 나서

처음으로 한인숙소에 숙박하면서 김치를 먹었던게 더 기억에 남은 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