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공기/열이방
프랑스 orange에서
nomadicgirl
2013. 9. 2. 07:55
여행을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6개월도 힘들겠지 싶었지만, 여행의 끝이 보이는 지금은 끝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유럽에 처음 왔다.
멋진 건축물과 책에서나 보던 예술품이 있고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옛날부터 기대했던 이 곳은 뭐. 특별함을 못 느끼겠다.
여행은 즐겁지만.
왜 이러는지. 남미 여행을 끝내고 미국에 가서도 느꼈지만, 발달된 문명이 있는 곳에 가면 여행의 재미가 떨어지나 보다.
멋진 건축물은 있지만 봐도 감흥이 떨어지고, 역사적인 장소에 가도 흥분되지 않고. 예술품은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다르니까 이런 걸 관찰하는 재미는 있지만 어딜 가나 할 수 있고,
멋진 자연은 찾기 어렵고,
단지 한국에서 먹기 힘들었던 음식들을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유럽의 좋은 점이랄까.
그래서 유럽여행의 주제는 먹는 것! 으로 정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느끼고 볼지 알 수는 없네.
음음 그래도,
내가 유럽에 있구나! 하는 감흥은 있다. 옛날부터 와보고 싶었던 이곳에 내가 있구나.
그리고 살아서 천국을 여는 것은 불가능할까? 하고 생각한다.
유럽 다음에는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