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살이 121314/Panama

[Day 551-559] 파나마, 어디까지 가봤니? 커피마을 Boquete와 Caldera

nomadicgirl 2014. 4. 26. 12:39






파나마를 거쳐 가는 많은 여행자들, 특히 한국사람들은 교통편 때문에 시티만 찍고 바로 코스타리카 산호세까지 직행버스로 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린 북부의 화산마을 Boquete(보케테)와 카리브 섬들을 보고 코스타리카로 올라가가기로 했다.

가이드북에서 읽은 것 말고는 들어본 적도 없고 정보도 별로 없었는데 왜 그리 마음이 끌렸을까. 이런 게 인연인가.


늦은 밤 산호세로 향하는 티카버스가 떠나는 걸 보고 우리도 버스에 올랐다. 

(터미널에서는 돈을 내고 저 카드를 사야 버스를 타러 나갈 수 있다-_-)


파나마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 David로 향하는 야간버스.

우리가 가려는 보케테나 북부 다른 도시로 가려면 보통은 다비드를 거쳐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낮에 타면 7-9시간 걸린다는데 밤 10-12시 사이에는 6시간 만에 가는 익스프레스 버스들이 있다.

새벽에 다비드에 도착해도 보케테나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아침 6시가 되어야 운행한다기에 우린 12시 버스로.


남미 버스들이 그랬듯 사정없이 에어컨을 틀어댈 것을 예상하고 두꺼운 옷을 챙겨입었는데 와오 오랜만에 정말 뼈까지 스미는 추위ㅠ

하지만 밤 12시까지 터미널에서 버티느라 둘 다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덜덜 떠는 와중에도 완전히 곯아 떨어졌다.

보통은 버스가 멈추거나 불을 켜면 깨는데 이날은 중간에 신분증 검사하려고 경찰아저씨가 타서 흔들어 깨울 때까지 못 일어날만큼.

비몽사몽 간에 주섬주섬 여권 꺼내고 있는데 깨워 놓고는 우리 여권은 보지도 않고 내려버린 경찰아저씨. 뭐지ㅋㅋ







이른 아침의 다비드 터미널. 이래 보여도 여기서 와이파이도 터지더라 와우.

이제 겨우 6시 밖에 안 됐는데 교복 입은 학생들이 많았다.


운하 덕분에 다른 중미 나라들에 비해 경제 사정이 훨씬 낫다는 파나마.

도로나 전기 같은 인프라도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시골마을에 가도 학교나 교복 입은 학생들이 늘 보인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향할 곳은 정확히 보케테는 아니고 그 옆동네 Caldera(칼데라)라는 마을.


보통 숙소는 어떤 게 있나 얼마 정도 하나 미리 검색을 해보는 편인데 애용하는 검색사이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으면 

그 다음에 가끔씩 찾아보는 곳이 airbnb라고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자기 집을 렌트해주는 사이트.

보케테도 호스텔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이 칼데라라는 마을에 마음에 쏙 드는 집이 있어 그리로 가기로 했다.


다비드에서 칼데라까지는 버스로 다시 40분-1시간.

미리 받아둔 집 사진을 차장(이 동네 버스는 기사 말고 돈 받는 차장이 따로 있음)한테 보여주니 바로 어딘지 알아서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동네에 사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워낙에 언덕 위에 튀는 집이라 그런지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다 안다.








그렇게 이른 아침 도착한 칼데라의 우리집!


아저씨가 incredible view가 있다고 하더니 과연 대박이었다.

대자연 속 언덕 위의 집이라 360도 사방팔방이 바라만 봐도 눈이 시원해지는 그런 뷰!








파노라마 샷.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저씨가 손수 아침까지 차려줬다.

여기 보케테 특산 커피에 집에서 키운 닭이 낳은 싱싱한 달걀, 집에서 키운 고구마까지! 끄아아 완전 감동ㅠ








푹푹 찌던 카르타헤나나 파나마시티와는 전혀 다르게 선선한 바람에 오빠도 기분이 좋고.

그동안 더운 날씨에 지쳐있었던 오빤 이날 도착해서 하루종일 잠을 잤다.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또 자고. 

어떻게 그렇게 자는지 신기할 정도였는데 그래도 일어나 밥은 꼭 먹고 자는 센스ㅋㅋ


몰랐는데 이 동네는 연중 이렇게 따스하고 시원한 기후 덕분에 살기가 좋아서 미국 은퇴이민자들이 많다고 했다.

이 집의 주인 크리스 아저씨 또한 미국 출신. 아저씨는 십여년 전 이민을 와서 이 집을 직접 지어 살고 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보케테에 미국식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마을에 모여 살고 있는데 우리나 아저씨나 그런 동네는 가봐도 딱 별로.

보케테도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예쁜 마을인데, 여기 칼데라에 있다가 그 정도 규모의 마을에만 나가도 막 피곤해지더라.


보케테에 커피맛 보러 온건데 이런 자연을 만나다니.

파나마시티만 보고 파나마에 와봤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 방.


얼마 만에 깨끗한 프라이빗 룸에 뜨거운 물 나오는 화장실인지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침대도 크고 매트리스도 엄청 편해서 작년에 남미 떠나서 갔던 미국 이모집 이후 처음으로 그에 버금가는 편안함이었다.


맑은 공기, 눈이 즐거운 풍경, 아름다운 새소리에 눈을 뜨던 행복한 아침들.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밤이면 주변이 캄캄해지니 일찍부터 잠이 오고 일찍 잠들어 푹 자니 아침에도 일찍부터 개운하게 일어나는 자연친화적인 삶.


워너비! 나중에 우리도 나이 들면 이런 집 짓고 살자 매일매일 다짐했다.










눈 뜨고 맛있는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테라스에 앉아 저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매일 아침.


보통 집에만 있기 답답해하는 나는 어딜 가든 오래 쉬질 못하고 나가서 놀아야 기운이 나는데

여기에선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도 시시각각 새로워지는 풍경만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커피며 간식거리, 식재료, 아저씨의 럼까지! 

부엌을 맘껏 쓰게 해줘서 식비도 안 들고 매 끼 해먹는 재미.


사진에 보이는 럼이 단돈 2달러. 같은 양에 맛도 더 없는 콜롬비아 럼은 7달러씩 했는데.

이 동네는 파나마의 주요 농작지대라 마트에 가면 채소들도 싱싱하고 시티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어쩌다 나가서 사먹어도 3달러면 고기랑 밥, 샐러드, 콩까지 완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로컬식당들.



파나마시티만 보고 파나마에 와봤다고 말하지 말라.

결국 우린 3일을 계획하고 왔다가 9일을 머문 후에야 힘겹게 이 집을 떠날 수 있었다.








이것은 커피나무의 꽃!


보통 보케테에 오면 커피투어를 하고 근처 파나마에서 제일 높다는 baru 화산 트렉킹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린 여기 있는 동안 유일하게 뭔가 '한 게' 있다면 커피투어.

그래도 커피 때문에 왔는데 보케테에 가서 커피투어는 한 번 해야하지 않겠어?








커피 재배부터 콩의 세척 발효 건조, 로스팅 과정까지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투어.

그룹투어를 신청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가이드 아저씨랑 우리 둘만 오붓하게 프라이빗 투어가 되어버렸당.


파나마는 중미의 다른 나라들이나 아래 콜롬비아에 비해 커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생산량이 적어서 그렇지 이곳 보케테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매번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할만큼 그 퀄리티를 인정받는다고 한다.

아라비카 콩이 자라기 딱 적당한 고도와 기후, 옆에 화산을 끼고 있는 조건 때문이라고.












이 지역 원주민 ngobe 부족 출신인 가이드 아저씨는 어릴 때부터 이 농장에서 커피를 따고 가이드 일을 해와서 영어나 스페인어가 수준급이었고

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없이 사람이 우리 둘 뿐이라 그런지 신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줘서 아주 재미있었다.


이곳 보케테 커피는 다른 나라의 원두에 비해 아주 고가로 수출되는 편인데

퀄리티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커피재배가 줄어 희소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90년대부터 미국이민자들이 와서 땅을 사들여 커피농장이 줄어드는게 그 이유인데

문제는 당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현지인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땅을 다 팔아버렸다고.

평당 50센트? 막 이런 식으로 팔아서 그 때 땅 팔았던 사람들은 다 지금 억울해서 죽으려고 하는데

당시 미국에선 그 정보가 한 잡지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엄청 몰려와 땅을 사들였다고 한다.


아저씨 설명에 따르면 이제 이 동네 땅값은 많이 올랐고 미국인들은 에콰도르에 가서 또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그 때 그렇게 현지인들 등쳐먹고? 사들인 땅에 지금은 gate community라고 돈 있는 외국인들만 모여사는 마을들이 여럿 들어섰는데

그 gate 안에 미국식 집들, 레스토랑, 헬스장, 골프장 다 만들어놓고 외부와 단절시킨 그들만의 세상.

기를 수 있는 강아지 종류도 정해져 있고 창 밖에 빨래도 걸 수 없고 들어갈 때 신분확인도 해야 한다며 가이드아저씨는 엄청 싫어했다.


어쩌다보니 이 날 이런 설명들을 쭉 듣고 투어가 끝난 뒤 그 gate community에 들어가보게 됐다.

크리스의 친구인 미국인 아주머니가 몇 달 째 좌골신경통이 너무 심했는데 치료를 못 받고 있었다며

와서 침을 놔주면 사례도 하고 칼데라까지 차로 데려다주시겠다고 해서.

코니 아줌마는 우리를 마치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처럼 여기셨다ㅋㅋ


그 동네 사는 사람들도 만나보면 다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고 순수하게 더 좋은 기후,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를 찾아 이민을 왔을 뿐이다.

코니 아줌마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이민을 결심했는데 와서 어머니 건강이 너무나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 와서 너무 좋고 미국 살 때 생활비에 반도 안 되는 돈으로 훨씬 넓은 집에서 가정부까지 두고 산다고 좋아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동이 현지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 행복할 수 있을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인 것 같다.



















크리스 아저씨 말로는 파나마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꽤 높은 편이라고 했다.

그 놈의 운하 덕분에 인프라나 복지가 많이 좋아졌고 이런 시골에서는 적게 벌어도 집값이 싸서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산 속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

산 속에 있으니 돈을 벌어 먹고 사는 것도 문제고 교육과 의료에 대한 접근성도 문제.

예를 들면 ngobe 여성들 중에는 방광염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방광염이면 약만 먹어도 치료할 수 있는데 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치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조차 몰라서.


가이드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문명의 혜택이 닿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면서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이미 도시와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이 고민을 언제나 원주민만의 몫으로 남겨두지만

이 고민을 함께 하고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없다면 변화도 힘들 것 같다.


이 커피농장의 주인은 원주민들을 고용해 그 가족들이 살 집을 제공한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그 집인데 주로 어른들을 고용하고 어린 아이들은 절대 일을 시키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가이드아저씨가 설명하면서 gate community를 또 마구 비꼬았다.

"여기 살면 바깥에 빨래도 널 수 있고 집도 원하는 색깔로 칠할 수 있어ㅋㅋㅋ"












몇 주 뒤에 또 중요한 커피콩 대회?가 있어서 대회에 나갈 콩들만 손으로 직접 골라내는 중.

최고급 원두만 고집하는 바이어들은 보통 일본이나 한국사람들이라고 했다.







흐으음, 좋구만!











저게 다 커피!







깨졌거나 질이 안 좋은 콩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말린다.

얘네는 나중에 네슬레나 네스카페 같은 인스턴트 커피회사에 팔린다고.

거기서 파는 인스턴트에는 커피콩 말고도 온갖 껍질들이 다 섞이는 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로스팅 구경하고 로스팅 단계에 따라 테이스팅까지!

헉헉 3시간 투어는 너무 힘들다.







투어 끝나고 파나마 커피 중에서도 제일 유명하다는 게이샤 커피 한 잔.

무지막지하게 비싼 커피라는데 다른 커피랑 맛이 다르긴 해도 특별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부터 몇 잔 째여. 밤에 다 잤네 다 잤어.







다시 칼데라. 


여기 와서 처음으로 눈 감고 소들 풀 씹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소들이 망고 먹는 것도 처음 봤다.

해가 뜨거운 낮이면 커다란 망고나무 아래 모여 망고를 먹던 녀석들ㅋㅋ







밤이면 주변에 불빛 하나 없이 캄캄한 하늘, 쏟아지던 은하수.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은하수 아래서 개기월식을 봤다.

삼각대도 없어서 사진은 구리지만 하늘에 붉게 빛나는 것이 그림자에 가려진 붉은 달.

붉게 물드는 노을 같은 빛깔의 달을 나는 이 날 처음 봤다.


꿈에 나올 것 같은 하늘.








새벽에 방에 찾아와 우리를 깨워 월식을 보게 할만큼 지구와 자연에 관심이 많던 크리스 아저씨.

가끕은 엉뚱한 책을 읽고 손금을 읽어주기도 했고 침을 놔주면 자기는 지금 에너지가 어디로 흐르는지 다 느낄 수 있다며 엄청 좋아라 했다.











결국 우리의 능력을 아끼지 않고 칭찬해주던 아저씨와 코니 아줌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우리 소식을 올려 침 맞을 사람을 모아준다고 했다.

아줌마는 보케테가 멀면 자기 집에 와서 자도 된다고 했고 아저씨는 이틀치 숙박비를 내고 5일을 더 있으라고 했다.

아놔 이럴 줄 알았음 작년에 체리 따지 말고 파나마에 올 걸 그랬나ㅋㅋ


다른 것보다도 칼데라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우린 그렇게 별 고민없이 며칠 더 지내다 가기로 했다.









이틀에 한번 정도 보케테에 있는 코니 아줌마 집에 가서 사람들 만나고 

나간 김에 안 마셔본 커피도 마셔보고







산책도 좀 하고








탐나는 캠퍼 구경!







삐빠 마시고 다시 귀가.


칼데라 산 속에 있다 보케테에 나오면 이것도 큰 동네지만 사실 걸어서 10분이면 다 볼 자그마한 마을.

미국사람은 많아도 우리 같은 동양애들이 돌아다니는 건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처음 보케테 장보러 나갔던 날 갑자기 누가 손을 덥썩 잡아서 깜짝 놀랐는데

돌아보니 한 원주민 아주머니가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파나마운하가 있는 파나마시티의 이미지와 선입견만 가득했던 나에게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나저나 이 동네 버스는 미국 스쿨버스를 가져다 쓴다.

오빤 어릴 적 티비에서 보던 노란 스쿨버스를 직접 타봤다고 좋아라.







아저씨랑 차 타고 나가는 날엔 강아지들도 함께 가는데 차 안에서 난리난리ㅋㅋ







바로 옆 동네지만 산이 있어서 전혀 다른 풍경에 날씨도 다른 보케테와 칼데라.

오가는 길이 매일 같아도 매일 새로운 드라이브 코스였다.







버스도 아저씨 픽업도 없는 날엔 히치하이킹








좋은 자연이 있어서 그런가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우리가 보케테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였는데 한국에서 보던 같은 연령대의 환자분들보다 훨씬 치료경과가 좋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쁜 마음과 동시에 건강한 삶의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반면 여기에는 없지만 일상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떠올려보면, 참 불필요하고 해로운 것들이 많다.












아아 떠나기는 싫고 여행은 계속 하고 싶은 이 맘을 어쩔까나.


떠나는 순간까지 아저씨는 바닷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라고 그 땐 공짜로 있고 싶은 만큼 지내라고 그랬는데

멕시코까지 올라가야 하는 우린 이미 코스타리카.







언젠가 휴식이 필요할 때 다시 돌아올게, 칼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