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살이 121314/Guatemala

[Day 30] 멕시코 - 과테말라 국경 넘기!

nomadicgirl 2012. 11. 8. 14:10

 

여행이 한달로 접어들고,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국경을 넘는 날.

 

어제 산크리의 마지막 날을 포스팅하면서 국경넘기에 대해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몇 가지 정보들을 추가해본다.

 

산크리 시내에는 투어 에이전시가 많이 있고 대부분 과테말라로 넘어오는 여행사 버스티켓을 취급한다.

 

우리가 본 바(2012년 11월 기준)로는 250-350페소 정도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어차피 여행사끼리 관광객을 한 차에 몰아 태워간다는 말에 가장 저렴한 250페소짜리를 선택했다.

버스는 오전 6시 30분에 호스텔로 픽업을 온다고 했고 직행으로 4시쯤 과테말라 파나하첼에 도착한다고 했다.

 

버스가 보통 1시간 정도 늦게 온다는 말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맘 편히 7시 30분에 맞춰 준비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6시부터 일어나 6시 30분까지 준비를 완료했으나

역시나 차는 7시 40분이 넘어서야 왔다-ㅁ-

 

20명이 넘는 대형버스에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탑승했고 버스는 치아파스의 산길을 열심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무지하게 피곤했던 나는 거의 기절한 상태로 잠을 잤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풍경이 달라져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12시쯤 되어서였을까 드디어 국경에 도착!

멕시코 출국 심사는 가볍게 통과하고 웰컴 투 과테말라!?

 

 

 

 

 

과테말라 입국 사무소는 멕시코와 다르게 그냥 일반 사무실 같다.

뭔가 체계적인 느낌이 없고 일하는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평상복을 입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이 책상 저 책상 자리가 비는 곳에 서서 대충 도장 쾅쾅 찍어준다.

 

여행자들에게 종종 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던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 사람들은 그냥 보내더니 역시나 우리한테는 돈을 요구한다(만만해 보이냐).

그런데 웃기는게 자기네끼리도 합의가 안 돼서

한 명은 20페소(멕시코 화폐단위), 또 다른 한 명은 20께찰(과테말라 화폐단위)을 달라고 그런다ㅋㅋ

 

우린 들은 정보대로 '그럼 영수증 줘'라고 했더니

얘네도 그 사이에 수법이 더 정교해졌는지 표정 하나 안 바뀌고 '그냥 스탬프 찍어주는 값이야' 그런다.

짜증나서 정색하고 '노' 이랬더니

우물쭈물하다 가란 말도 없이 다음 사람 여권을 받아들고 일을 하길래 그냥 나와버렸는데 붙잡지도 않더라.

 

입국심사 끝.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 하는 중

 

 

국경을 넘는 것과 동시에 이곳에선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려 과테말라 여행사 버스로 갈아타게 된다.

과테말라 버스는 산크리 것과 달리 봉고차로 함께 온 여행자들이 두 차에 나눠타게 되었다.

가방은 차 위로 올리고!

 

 

 

 

 

 

저렴한 여행사라고 해서 특별히 차의 종류가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처럼 저렴한 걸 찾아온 여행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국경을 넘을 때마다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많이ㅠ

그리고 분명 어제 여행사에서 직행이라고 했지만 과테말라 운전기사는 쉘라를 거쳐 파나하첼, 그리고 안티구아까지 간다고 했다-ㅁ-

 

봉고는 이 길이 과연 맞을까 싶은 구불구불한 동네길을 하염없이 천천히 달렸고

우린 오는 내내 얘네 돈 아낄려고 유료 도로 다 피해 다니는거 아니야?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창 밖 풍경이 아름다워서 봐줬다!

 

 

 

 

멕시코와 달리 정글 같은 느낌의 과테말라!

산등성이의 가정집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그렇게 파나하첼에 도착하니 시간은 6시 반, 이미 해가 지고 캄캄해 진 이후였다.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 차가 유난히 늦게 도착한건지

버스가 도착하면 몰려든다던 호스텔, 호텔 삐끼들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 걔네 따라가려고 정보도 안 찾아봤는데ㅋㅋㅋ

 

 

그래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숙소 Hotel el sol 로 고고씽.

여긴 일식 메뉴를 판매하는데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츠동 하나를 나눠먹고는 감동의 눈물을 흘림ㅠ

멕시코시티 이후 따뜻한 물(뜨거운 물 아님)이 제일 잘 나오고 역대 가장 깨끗한 숙소!

 

 

 

 

 

 

과테말라의 국민맥주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