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 근교에는 마추픽추 말고도 크고 작은 마을, 유적들이 많다.
많은 여행사들이 사람을 모아 투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버스나 콜렉티보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우린 유적지는 됐고, 이전에 사진으로 보고 가보고 싶었던 Moray (모라이)와 Salineras (살리네라스)에 가보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Grau 길에 가면 거의 매 15분마다 쿠스코-우루밤바를 연결하는 버스가 있고
그 버스를 타고 가다가 Maras에서 내려 택시나 콜렉티보를 이용하면 된다.
현지 사람들은 마라스보다는 '크루세'라고 부르는데 직진도로만 이어지다가 왼쪽으로 빠지는 도로가 보이고
그 주변에 관광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여럿 서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날은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원래는 잉카트레일이 끝난 다음날인 일요일에 친체로에서 열리는 시장 (일요일에만 예전처럼 주민들이 각자 물건을 들고 나와 교환하는 시장이 열림.
관광객들에게는 피삭시장이 더 유명하지만 워낙 관광화되어서 원래 모습과는 달라졌다고 하니 참고) 을 거쳐서 가보고 싶었지만
늦잠에, 숙소 옮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놓치고 대신 화요일에 작게나마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쿠스코를 떠나기로 한 화요일에 일정을 잡아놓았다.
하지만 늘 우리 맘대로는 되지 않는 법ㅠ
페루 다음 볼리비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한데 월요일에 비자를 받으러 볼리비아 대사관에 갔더니 담당자가 없다며 다음날 다시 오라고 했다.
월요일에 공휴일도 아닌데 그냥 담당자가 없다니 헐
(나중에 들어보니 영사인지 대사인지 이 사람이 쿠스코랑 푸노를 오가며 일을 한다고 했다. 확인하고 찾아가시길!)
뭐 어이가 없어도 어쩔 수 없고 화요일에 시간에 쫓겨 다시 갔더니 이번엔 우리 앞에 단체 관광객 수십명이 뙇.
그 사람들 일처리 끝내고 나니 이미 11시. 11시 반 쯤에야 비자를 받고 나올 수 있었다.
서둘러 버스터미널로 향해 버스를 타고 가봤지만 버스 안에서 바라본 친체로 광장은 휑하기만 했다. 그래서 바로 마라스로 직행!
(아마 투어로 가면 마을 안으로 들어가 무슨 염색하는 모습 같은걸 구경하는 것 같음)
버스 티켓 (1인당 4솔)
버스에서 바라본 쿠스코 전경
버스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만에 크루세에 도착. 내려보면 이미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린 리마에서 여행 온 커플과 함께 모라이, 살리네라스를 거쳐 여기까지 다시 데려다주는 조건에 함께 택시를 잡아탔다 (1인 20솔).
모라이, 살리네라스에서는 가각 50분 정도 기다려주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먼저 모라이부터
잠깐 보는데 거창한 티켓 (1인 10솔, 학생할인 5솔)을 줘서 이건 뭔가 싶었는데 역시나 이름을 또 바꿔놨다.
이번엔 진수. 쿠스코에서 푸노 갈 땐 뭐였더라 사인??? ㅋㅋㅋ
뒤로 보이는게 모라이!
옛날 잉카사람들이 이렇게 계단식 원의 지형을 만들고 농사를 지으면서 농경연구를 했다는 곳이다.
가까이 내려가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내 키만한 높이!
수퍼마리오라도 되어야 할 것 같은 계단!
돌이 많은 잉카트레일부터 수퍼마리오 주제곡을 불러대며 통통 걸었더랬지
여기가 3800m 쯤 되었었나 잠깐 내려갔다 올라오는데도 숨이 헉헉
모라이 옆에서 기념품 만들어 파시는 아주머니들
쿠스코에선 돈 달라고 해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는데 여기선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다시 택시를 타고 살리네라스로 향하던 길, 날씨도 좋고 풍경이 너무너무 예뻤다!
우린 웅장한 산보단 이렇게 푸르고 고운 색감을 더 사랑하는 듯! 잉카트레일보다 더 좋은거 같애! 막 이러면서ㅋㅋ
(시간만 있다면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 놈의 볼리비아 대사관...)
태양이 너무너무 뜨겁다는거 감안하시고 걸어보는 것도 추천!
참고로 잉카트레일을 함께 했던 피터는 우루밤바에서 쿠스코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투어를 하다가
갑자기 길에 개가 튀어나와서 넘어지는 사고로 쿠스코에 입원을 하고 여행을 중단, 내일이면 네덜란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항상 안전제일. 조심합시다ㅠㅠㅠㅠ
살리네라스는 이름처럼 염전이다. 입구부터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을 팔고 있다.
(우리가 리마에서 사서 한국으로 보낸 소금도 여기껀데! 소포야 제발 잘 가줘 제발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살리네라스에 도착하니 날씨가 꾸물꾸물 심상치 않다.
우아아 엄청난 규모!
지금은 우기지만, 건기가 되면 이 염전이 온통 하얀색! 훨씬 더 멋질 것 같다!
물에 손을 잠깐만 대어봐도 저렇게 하얀 소금이 남는다. 먹어보면? 엄청엄청 짜다!
어떻게 바다도 없는 산 속에서 이런 물이 흐르는건지 신기할 따름
염전 위를 걸으면서 구경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햇살이 비췄더라면 훨씬 반짝이는 풍경을 담아왔을텐데 흑흑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살리네라스. 진짜 크다!
비가 와서 택시아저씨가 내려준 뷰포인트에서 사진도 몇 장 못 찍긴 했지만, 완전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특히 버스와 택시에서 바라본 풍경이 제대로 멋지다.
살리네라스까지 택시로 가서 우루밤바까지 걸어간 다음 우루밤바에서 버스로 쿠스코로 오는 루트도 추천할만하다고 하는데
우린 비가 와서 택시로 크루세로, 그리고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왔다.
정든 쿠스코 광장의 마지막 야경! 9시반 야간버스로 푸노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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