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간의 미국 캐나다 여행과 체리픽킹을 뒤로 하고 유럽에 있다.
컴퓨터가 망가져서, 캠핑하면서는 와이파이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아직도 이곳의 이야기는 3개월 전에 머물러 있지만
우린 꾸준히 무브무브! 지금은 아이슬란드, 얼음의 땅!
남미에 비하면 조금은 시큰둥했던 미국을 떠나던 날 내가 물었다.
"집에 가고 싶어?"
"우리한테 집이 어딨어."
"아 맞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첫날 텐트 안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나에게 오빠가 말했다.
"재밌는 사실을 알려줄까?"
"응? 뭔데?"
"앞으로도 우린 캠핑을 3개월이나 더 해야돼ㅋㅋㅋ"
"끄악..."
여행은 10개월을 넘어서고 이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보단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무엇을 느꼈는지가 훨씬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어떤 날은 바로 전날 어디에서 뭘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니까.
그러면서도 이 여행의 끝이 보인다고 틈만 나면 다음 여행을 이야기하는 우리도 참 못말려ㅋㅋ
화산섬 아이슬란드에서 24시간 보는 풍경은 화산과 폭포와 빙하.
황량한 땅 때문인지 소비왕국 미쿡 바로 다음이라 그런지 모든게 참 귀하게 느껴지는 나라.
얼른 프랑스 가서 싱싱한 채소를 잔뜩 사서 맛있는 올리브오일이랑 발사믹에 샐러드 만들어 먹고 싶다.
아, 하지만 바닷속에는 대구가 넘쳐나는지 낚시바늘을 넣기만 하면 1초 만에 대구가 덥썩덥썩 잡혀 올라오는 아이슬란드.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막상 쓰려니 머릿 속이 하얗다.
좀더 따뜻한 남쪽 가서 잘 자고 잘 먹고 난 다음 다시 써볼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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