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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공기/수진이방

파타고니아 입성!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하면서 어딘지 잘 몰랐는데



요렇게 남쪽을 다 파타고니아라고 한단다(지도 보면서 우리끼리 놀람. 언제 이렇게 남쪽 끝느로 내려왔냐며). 그래서 우린 지금 파타고니아! 지만 lake district라고 더 많이 불리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동네에 있다.





칠레가 워낙 아래위로 길고 남쪽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보통 이 지역 여행은 칠레와 아르헨을 지그재그로 오가며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하게 된다. 우린 아름다운 호수와 화산이 있는 푸콘을 지나 오늘은 처음 아르헨티나 땅을 밟았다. 산 마르틴 데 로스 안데스라는 작은 마을. 내일은 남미의 스위스라는ㅋㅋ 바릴로체에 갔다가 며칠 뒤엔 다시 칠레로 넘어갈 예정.

칠레에 들어온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한번인가 두번인가 빼고는 밥을 다 해먹고 있다;) 마트에서 아무 고기나 생선 사다가 밥이랑 먹으면 그렇게 맛날 수가 없음. 오늘은 드디어! 첨으로 아르헨 소고기도 먹어봤는데 맛있던 칠레고기보다 더 맛있다 완전 신세계ㅎㅎ

컴퓨터가 망가지곤 아날로그 여행을 기대했건만 남은 파타고니아의 하이라이트 또레스 델 파이네와 남쪽 끝 마을 우수아이아에 갈 준비를 하느라 둘다 틈만 나면 아이폰을 붙들고 인터넷과 씨름 중이다 처리할 일도 많고 아이폰으론 안되는게 많아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님ㅠ 아 슬퍼ㅠ 그렇게 힘들어도 일단 가면 좋겠지 또레스? 갈라파고스 가기 전에도 돈 뽑느라 엄청 짜증났지만 가선 엄청 좋았더랬지.

날씨만 도와주면 좋겠다. 남미의 마지막이자 최고 기대되는 트렉킹 또레스가 워낙 바람으로 유명한데다 우리 예상보다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넘어가는 3월 날씨가 넘 차서 걱정되기 시작ㅠ 산티아고에서 반바지 입다가 푸콘부터 다시 알파카에 구스다운 꺼내 입음 헐.


오늘, 아니 어젠 세계 여성의 날이었는데 다들 아시려나? 여긴 완전 시골마을인데도 공원에서 사람들이랑 아이들이랑 그림도 그리고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운전자의 보행자 배려도 한국보다 훨씬 수준 높음.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은 소득수준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우리는 잘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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