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 LA로!
이번 여행에선 미국 곳곳에 살고 있는 친척친구들에게 신세도 많이 지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애리조나에 이모집에 이어 이번엔 엘에이 삼촌집ㅎㅎ
늘 계획 없이 다니는 우리. 도착 이틀 전에 전화드리고 가서는 언제 떠난다는 말도 없이 늘어져서 쉬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길을 나섰다.
우리야 이런 여행에 익숙해졌지만 호스트 입장에선 꽤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인데,
늘 편히 쉬라며 배려해주신 분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당!
일주일이나 있었던 엘에이지만 남들 다 가는 관광객용 LA관광지-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어쩐지 당기지가 않아서,
그리고 계속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LA 교통체증이 너무 싫어서! 라고는 했지만
실은 그간 추운 날씨 속 캠핑과 긴 이동에 너무 지쳐있었던 탓인지 둘다 계속 늘어져 있고만 싶어서 진짜 한 일 없이 보낸 LA에서의 일주일.
매일 삼촌 출근하시고 초딩 사촌동생들 학교 다 가고 나서야 느즈막히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ㅋㅋ
그래도 바다경치 하나는 끝내주는 동네라 집 앞에 산책만 나가도 이렇게 아름답고!
이 동네 산책하다가 우연치 않게 돌고래도 봤다!
예전에 드라마 올인에 나왔다는 바닷가 성당도 있고
아 이래서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하는구나 싶게 매일매일 쾌청했던 날씨.
그래도 나름 매일 나가서 한두군데씩 둘러보기는 했는데 정리하려고 보니 헉- 엘에이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우린 지금 외장하드에 날짜나 여행장소별로 사진을 분류해 저장해서 다니는 중인데 당연히 있어야 할 사진들이 엘에이 폴더에 하나도 없다.
초반에 집 근처 산책 다닌 사진만 남고 시내 구경 다닌 사진은 통째로 없음. 어디 간거야ㅠ
일단은 대충 아이폰 사진으로-
진짜 볼거 없어서 실망했던 파머스 마켓.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피츠로이를 보면서조차 떠올랐던 그리운 탕수육도 먹었다.
이거 먹으러 가면서 그 유명한 엘에이 코리아타운도 가봤는데 완전 7-80년대 분위기라 조금 놀랐음.
또 다른 날엔 삼촌이 한국식 고기랑 동치미국수도 사주셨는데 짱짱.
오빠가 참 좋아했던 그리피스 천문대도 가고
게티센터도 갔는데 사진아 어디로 갔니ㅠㅠ
게티센터는 몰라도 그리피스 천문대는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이해가 쏙쏙 잘 되게 전시해놨는지 내가 어릴 때 이런걸 봤으면 한번이라도 과학자를 꿈꿔봤을까?
페북에서 미남사진으로 화제가 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잘 생겼단 소리 좀 들으셨던 사진ㅋㅋ
드디어 전문가의 손길로 머리를 자르셨다. 그 전에도 귀엽긴 했는데ㅋㅋ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휴.
엘에이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kogi 트럭 따꼬!
하지도 않는 트위터에 새로 가입해가며 위치를 찾아갔더랬다ㅋㅋ
(한국분이 하는 따꼬트럭으로 매일 장소를 옮겨다니며 트윗으로 알려줌)
우린 두부따꼬랑 김치퀘사디아!
기대했던 김치퀘사디아는 생각보다 평범한 볶음김치맛이라 좀 의외였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저게 엄청 신선한 맛이니까 인기가 좋겠지?
두부따꼬는 굳. 다시 먹고 싶네 츄릅-
요즘 무지 핫하다는 85도씨 카페의 sea salt coffee.
이거 하나 먹으로 거의 3-40분을 운전해서 갔는데 (뭐 하는 짓ㅋㅋ) 가끔 먹어볼 만은 하지만 그 정도 정성을 들일 맛은 아닌 것 같았다ㅠ
근데 사람 엄청 바글바글. 이 집 베이커리의 유명한 빵은 사려고 했던 2시간 기다리래서 패스.
사진은 없지만 삼촌식구들 덕분에 매일 고기에 해산물에 정말 배 터지게 먹고 좋은 구경하고 마지막 날에는 한인마트에서 장도 왕창 보고
어쩌다보니 사진도 사라지고 엘에이는 남은 사진도 기억도 먹은거 밖에 없네ㅋㅋ
그럼 이제 든든한 배로 다시 길을 나서볼까낭!
이번 여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1!
끝내주는 캘리포니아 날씨에 탁 트인 바다, 기분 조으다~
하지만 보통은 운전에 집중하느라 저런 표정이심ㅋㅋㅋ
운전 안 하는 나는 신나서 계속 사진 찍고 큭큭
슝슝 달리다가 멋진 풍경이 보이면
내려서 바다냄새 맡고 발도 담그고 바람도 쏘이고 함께 사진 찍는게 우리끼리 다니는 로드트립의 묘미!
이 길을 달리던 이틀 간은 정말 원없이 시원한 바다를 본 것 같다.
바다도 아름답고 절벽 위로 슝슝 달리는 길이 은근 스릴도 있고! 최고의 드라이브!
오전에 출발했는데 오후 늦게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big sur.
이곳 해안가에 끝내주는 캠핑장이 있다고 해서 여기서 캠핑을 하고 내일 더 달리기로.
성수기에는 예약없이 도저히 갈 수가 없지만 아직 비수기인 5월이라 그냥 가봤는데 진짜 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었다.
맨날 우리 앞에서 줄 끊기고, 표 매진되고, 앞 차가 하나 남은 자리에 주차하고 우린 왜 이러냐고 푸념했었는데ㅋㅋ 생각해보니 이런 운도 있었네ㅋㅋ
하나 남은 자리라 바닷가는 아니고 산 쪽 자리.
그래도 우리 집 김치에서도 멀리 바다가 보인당:)
잘 곳이 결정되면 짐 정리하고 밥 하기 바쁘지만 모처럼 저녁타임 전이라 차에 누워서 뒹굴뒹굴 여유를 부려봤던 날.
국립 캠핑장이라 좀 저렴할 줄 알았는데 역쉬 캘리포니아. 기름값으로 우리 여러번 놀래키더니 캠핑장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인 물도 아무것도 없는 완전한 드라이캠핑장이 26달러...
그런데도 사람들은 와서 며칠씩 놀고 이후 예약까지 꽉찬 전망좋은 인기 스팟들.
오래 머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최대 숙박일은 14일로 한정되어 있는 듯.
우리도 나중에 나이들면 캠핑카 타고 이런데 와서 푹 쉬다 가볼까?
다음날도 쨍쨍한 캘리포니아 햇살을 만끽하며 달려달려!
여행을 처음 시작했던 샌프란까지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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