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캐년이라는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그리고 자이언캐년 중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으로!
하지만 여행을 해보니 '3대 어쩌구' 하는 것들은 별 의미가 없어서
더구나 이번 로드트립의 하이라이트라 여겨지는 page를 지나고 나니 큰 기대감이 없는 상태로 출발-
Day 215. 그러니까 이전 포스팅 antelope 캐년에 갔던 날과 같은 날이다.
같은 날인데! 그렇게나 쨍쨍했는데! 이렇게 우박질. 미국 날씨 정말 대다나다ㅋㅋ
안텔롭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브라이스 캐년까지 가는만큼 가보고 오늘 볼지, 내일 볼지 정하자고 했는데
브라이스 캐년이 다가올수록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씨.
알아본 캠핑장도 없고 시간도 남으니 일단 가보자 하고 쭉 올라갔는데 (브라이스 캐년은 꽤 높은 곳에 있다. 한 8000피트?)
다행히 도착하니 비는 멈췄다.
annual pass로 가볍게 통과하고 인포에 들러 간단한 정보를 얻고 차로 길 따라 씽씽 달리면 뷰포인트.
다른 걸 떠나서 오늘은 그 인포마다 맘껏 들릴 수 있었던 화장실이 참 그립다.
사람은 역시 몸이 편해야 맘도 편하고 맘이 편해야 몸도 편한 법인데, 프랑스에선 화장실이 늘 문제다.
유료도 싫고 우린 레스토랑 들어갈 일도 없으니 맨날 화장실이 문제야 엉엉
암튼 차로 금방 도착한 뷰포인트.
늘 말하지만 너무 쉽게 도착해서 쉽게 보고 나오는게 흠이라면 흠인 미국 국립공원들.
하지만 여긴 정말 신기하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그 변덕스럽고 모진 날씨를 견뎌왔을지
그 세월이 쌓이고 쌓여 이런 신기하고 멋진 지형을 만들어냈겠지 싶은 순간이다.
오늘도 크기를 몸으로 표현 중이신듯
서로 다른 뷰포인트마다 이름이 있었지만 기억이 안 나서 생략ㅋㅋ
이번엔 아래로 이어진 트레일이 있어서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문제의 이곳, Thor's hammer 포인트.
오빠가 여기 오기 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봤다며 이게 무슨 여왕모양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둘이 신나게 피겨의 여왕 연아킴을 흉내내며 사진을 찍어댔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그 여왕 아니래...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여왕 보려면 더 내려갔어야 했는데 피곤해서 여기까지만 보고 올라옴ㅋㅋㅋ
괜찮아 자이언 가서 걸을거니까.
브라이스캐년에서 나와 자이언 방향으로 달리다가 맘에 들어서 자리잡은 캠핑장- red canyon campground.
우리 텐트 옆으로 다람쥐 한 마리가 엄청 시끄럽게 돌아다녔는데, 이 녀석 자리를 우리가 차지했다고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미안, 오늘만 잘 부탁해~
추워서 밥도 차 안에서 먹어야 했지만 주변 풍경도, 차갑지만 청량했던 공기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캠핑장.
이튿날 아침, 아름다운 캠핑장 풍경을 뒤로 하고 이제 자이언으로 향할 시간.
자이언의 동쪽 출입구.
두세시간 달려온 것 같은데 여긴 또 전혀 다른 캐년이네.
바위의 빛깔도 그렇고, 여긴 바위에 줄이 쫙쫙-
올록볼록
저런 신기한 바위산들은 주로 동쪽 입구에 많고 메인으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숲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랜드캐년이나 브라이스캐년 같은 신기한 모양은 적지만 수많은 트레일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자이언캐년.
각종 트레일의 특징과 난이도, 소요시간들도 친절히 적혀있어서 잘 모르고 갔던 우리도 어디를 걸어볼까 쉽게 정해서 출발!
캐년 내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 원하는 지점에서 내렸다 탔다 할 수 있다.
우리가 걸어보기로 한 에머랄드 트레일
이렇게 넓은 잔디밭도 있어서 나올 때 보니 여기서 결혼식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날씨 좋고!
잘 안 보이지만 에머랄드 pool 아래라 물이 떨어지고 있당.
수량이 적어서인지 pool이라고 물이 있는 지점들을 다 가봤지만 기대보다는 그닥ㅋㅋ
그냥 맑은 하늘과 시원스러운 바위, 이게 더 좋았다:)
오랜만에 땀이란 걸 흘려보면서 걸으니 기분도 좋고
좋아하는 감자칩 손에 들고 입에 물고 걸으시니 더 좋고ㅋㅋㅋ
미국 국립공원들은 대개 하이킹 시간을 할머니할아버지 속도에 맞춰놨는지 천천히 걸어도 안내판에 적힌 시간보다 훨씬 적게 걸린다.
그래서 다시 셔틀을 타고 올라가 다른 트레일로.
계곡을 따라 들어가 마지막엔 아예 이렇게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들어가는 코스인데
마지막에 물에 들어가는 것만 생략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평지가 이어지는 아주 쉬운 트레일이었다.
여기에 유난히 많았던 다람쥐들.
가까이서 보면 별로 귀엽지 않음ㅠ
음식 탐내는 다람쥐들이 득실거리는 캐년을 빠져나와 차 안에서 점심식사.
한국에서 절대 안 먹는 패스트푸드, 미국 오니까 어쩔 수 없다 싸니까.
근데 이게 바로 미국 로드트립의 묘미. drive thru해서 달리는 차 안에서 먹는 맥도날드 밀크쉐이크! 너겟!
이제 더 서부로 가면 인앤아웃이 우리를 기다린다 꺄오!
어쩐지 이전에 비해 힘이 빠져버린 포스팅.
근데 어쩌지 다음은 더 재미없는 라스베가스인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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