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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Nicaragua

[Day 577-579] 웰컴 투 치킨버스 월드! 화산나라 니카라과 오메테페섬 (Isla Ometepe)


사마라를 떠나 니카라과로!







다시 새벽부터 시작되는 이동. 


아쉬운 마음에 바닷가에 나갔더니 이른 아침부터 이 집 강아지 폰치니토가 우릴 배웅해준다. 

안녕 폰쵸 폰치니토~







오늘의 여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samara - nicoya - liberia 라는 도시들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서 국경마을 penas blancas로 간 다음

니카라과 국경을 넘어 rivas로 버스 타고 san jorge까지 택시 타고 거기서 배를 타고 ometepe 섬까지!


중간에 어디서 얼마나 대기할지 모르니 일찍 출발하고 보자는 생각에 사마라에서 니코야로 나가는 6시 30분 버스를 타러 나갔다.

이른 시간부터 해는 뜨겁고 어쩐 일인지 버스가 오지 않아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 7시 30분이 되어서야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흑.







새벽에 비가 엄청 내리더니 날개가 다 젖었나보다.

갈라파고스에서 날개 말리던 친구들이 생각나네ㅎㅎ






니코야에서 liberia로 가는 버스터미널은 사마라나 산호세 가는 버스터미널과 다른 곳에 있다.

몇 블럭을 걸어가야 하지만 중남미 어딜 가나 사람들은 친절해서 물어물어 찾아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버스표 사놓고 콜론이 좀 남길래 한번 더 탈 버스비만 남기고 나머지로는 커피 한 봉지를 더 샀다.

지금 우리 배낭 바닥엔 커피들이 아주 꽉꽉 들어차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직행버스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버스들은 크고 작은 마을들에서 정차를 엄청 자주 하기 때문에 liberia까지 두 시간 정도.

몸이 피곤할수록 목받침 없는 의자에서 땀 흘리며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차 안에 앉아있는 일은 생각보다 엄청 피곤하다.

코스타리카에선 버스에서 힘들다고 매번 엄청 불평했는데 니카라과 치킨버스에 오르고 보니 모든 불평불만이 쏙 들어갔다.


참고로 liberia는 코스타리카 북부에서 교통의 중심이 되는 큰 도시로 

최근에는 리베리아 공항으로 국제선 항공편이 생겨서 관광객들이 리베리아를 거점으로 코스타리카 북부 산지나 태평양을 여행한다고 한다.








리베리아에서는 다행히 다음 버스시간이 맞아 바로 국경마을 penas blancas까지.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국경넘기의 고난은 지금부터.


니카라과 입국세가 세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코스타리카 출국세가 있다는 건 미처 몰랐던 우리.

버스는 여권에 도장 찍어주는 이민국 바로 앞에 우릴 내려줬는데 여기는 신용카드만 받으니까

현금으로 출국세를 내려면 다시 길을 되돌아 2-300m를 걸어가 다른 사무실에 갔다오란다.







어쩔 수 없이 다녀오긴 했지만 출국세가 무려 8달러!에 

 타 죽을 것 같은 더위에 다시 몇 백 미터를 갔다오려니 짜증이 있는대로 났다.


이 길을 쭉 걸어 모래먼지가 풀풀 날리고 옆으로는 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비포장길에 들어서면 거기부터 니카라과.


니카라과는 입국세가 무려 12달러지만 미리 알고 있던거라 이건 놀랍지 않았는데

이민국 입구부터 무슨 지역세로 1달러를 받아먹고 써서 내야하는 신고서 종이값으로 1달러를 더 내라고 사기를 친다.


이거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빡침인데?


사실 여행을 할수록 특히 저소득국가에서 여행자들에게 입국세나 출국세 명목으로 받는 돈이 그리 부당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거지처럼 하고 다니는 여행자일지라도 

대부분 현지인들보다 여유가 있고 그래서 현지인들은 가보지도 누려보지도 못할 자연을 즐기면서 

우리의 생활습관 그대로 소비하고 전기 쓰고 물 쓰고 무의식 중에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고

숙소나 레스토랑, 관광지에서 쓰는 돈도 현지인보다는 외국인 주머니나 몇몇 돈 많은 자본가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을거고.

그래서 이런 나라들을 여행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세금을 더 내야한다면 납득할 수 있다.


다만 그 방식이 일관되지 않고 공지도 잘 안 되어 있고 뭐가 진짜고 뭐가 사기인지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점, 그게 너무 빡쳐ㅠ

차라리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처음 입국할 때 비자비 명목으로 30달러, 50달러 한번에 받고 끝인게 더 깔끔한 것 같다.

비싸서 싫으면 안 가면 되니까.


우리처럼 알아서 국경을 넘는 애들은 일단 도장만 찍으면 어디로 가든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데

옆에서 티카버스(중미지역의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모두 내려 줄을 서서 짐 검사를 받고 있었다.

우리야 안 건드리니 편하고 좋지만 어디서 본 바로는 저거 검사도 대충하면서 한 시간도 넘게 세워둔다던데 짜증 좀 나겠구만.


암튼 무사히 니카라과 입국을 마치고 무사히 수많은 택시삐끼들을 물리치고 나와 근처 은행에서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입국세 낼 때 잔돈을 알아서 준비하지 않으면 제대로 거슬러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린 어떻게 거슬러 받기는 했지만 웬만하면 딱 맞춰 준비해 가는게 좋다)








웰컴 투 니카라과!

이제부터 진짜 치킨버스의 여정이 시작되는구나!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만 니카라과는 이전의 코스타리카나 파나마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경제수준이나 인프라나, 니카라과에 들어서자마자 코스타리카나 파나마는 그냥 미국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이전에 갔던 과테말라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그리고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그 중간에 있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까지.

이 네 나라가 아마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더 비슷하고 협력하고 있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이 치킨버스도! 이 네 나라에 와야 제대로 된 치킨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파나마에서도 미국의 노랑 스쿨버스를 개조해 사용하는 버스를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더 빽빽한 의자에 좁고 답답한 창문에 꽉꽉 들어찬 사람들이 있어야 치킨버스라 할 수 있지.


국경에선 대부분의 버스들이 수도 마나구아로 향하는데 

오메테페 섬(ometepe)이나 산후안 델 수르(san juan del sur) 같은 목적지를 얘기하면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거나 택시를 잡아탈 수 있는 rivas라는 도시에 세워준다.


pura vida (pure life), 좋은 게 좋은 거지-를 삶의 모토로 삼는 티코들과 달리

멀지 않은 과거까지 혁명과 내전을 경험해온 니카들은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도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첫 인상도 많이 달라보였다.


버스에 오르니 제일 뒷자리 쪽에 초딩 중딩 때 소풍갈 때면 제일 시끄럽고 껄렁껄렁한 애들이 맨 뒤에 앉아 떠드는 것처럼

제일 뒷자리에 모여 앉아 엄청 시끄럽게 떠들고 있던 니카 아저씨들.

여기 사람들은 꼭 앞자리에 사람이 있어도 저렇게 팔을 앞좌석에 걸쳐 높고

사람 많은 데서 꼭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는게 특징이다ㅋㅋㅋ


아 모지 왜 이렇게 시끄럽지 왜 자꾸 손이 내 머리에 닿는데 안 치우는거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내릴 때쯤 돼서 두리번두리번 하니 서로 도와주려고 난리다.

여기서 내려서 택시를 타. 택시비는 얼마면 충분해. 그러면서 직접 택시를 잡아주는 아저씨까지.

겉은 좀 더 거칠어 보일지 몰라도 친절하고 다정한 니카 사람들.







리바스에서 오메테페 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san jorge(산 호르헤)까진 쉐어택시로 한 사람에 15코르도바 (25코르도바 = 1달러)

오메테페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 위에 있는 섬이다. 중미에서 가장 큰 호수.







바로 저기! 두 개의 큰 화산이 이루고 있는 섬.


화산이 참 많은 니카라과. 더워서 화산트렉킹은 하나도 못하고 오며가며 눈으로만 보고 있는데

이 동네 화산들, 진짜 멋있게 잘 빠져있다. 


캬, 진짜 멋있어.







배로는 다시 한 시간 정도.


이번에도 자리가 없어서 난간에 서서 가는데 

흘끔흘끔 우릴 쳐다보던 아저씨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며 손짓했다.

자기 자리 와서 앉으라며. 그렇게 아저씨는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한참을 서서 갔다.

오늘도 다리 아픈 오빠만 쭈그리. 미안해ㅋㅋㅋ


이 와중에 누구는 호수에 그물을 던져 물 위에 앉아있던 새를 잡고

그걸 보던 사람들은 좋다고 박수치고 웃고 떠들고.

뭐야? 저거 왜 잡은거야? 물었더니 잡아먹을 거란다ㅠ







웰컴 투 오메테페!

오메테페인데 오빤 며칠이 지나도 자꾸 오메페테라고 한다.


오늘도 10시간이 달하는 이동을 마치고 땀에 쩔어 도착.

도착한 날은 더 이동하지 않고 배에서 내려 바로 있는 마을 moyogalpa에서 하루를 자기로 했다.

짐 풀자마자 나는 샤워를 했고 오빤 드디어 물가 저렴한 나라에 온 걸 자축하며 콜라를 사왔다.


대부분의 날들은 날짜나 요일을 잊고 지내지만 이 날은 우리가 함께 한 지 딱 9년 째 되는 날이었다.

아직은 결혼기념일보다 연애를 시작한 그 날이 더 익숙하고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년 이 날엔 우리 김치랑 애리조나 모뉴먼트 밸리를 달리고 있었는데 벌써 또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다음날은 좀더 섬 깊숙히 이동을 하기로 했다.


일단 모요갈파에 있는 한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첫 니카라과 커피 시음.

과연 물가가 싸긴 싸서 5달러에 싱싱한 바질, 토마토가 곁들어진 에그 베네딕트를 먹는 호사를 누렸다.

니카라과의 커피는 화산 때문에 흙맛이 난다고 하던데 흙향이 진하긴 하더라.







아침을 먹고 섬의 다른 마을 santa cruz와 balgua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이미 다른 외국인들을 태운 택시들이 와서 한 사람 5달러에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지만 노.







곧이어 버스가 도착했고 도저히 탈 공간이 없는 버스는 다행히도 우릴 태워줬다.

괜찮아 이렇게 두 시간만 가면 되는 걸...


코스타리카의 버스보다 몇 배는 몸이 힘들고 피곤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불만스러운 마음이 전혀 생기질 않는다.

코스타리카는 물가도 비싸고 일반버스 말고 여행자 셔틀이라는 대안이 너무 비싸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니카라과의 치킨버스는 그냥 니카들의 삶 그 자체, 그리고 이들의 흥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버스 한 켠에는 바나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바구니 속에는 아기 앵무새 지저귀고

깜짝 놀라 보면 옆에 아주머니가 내 옆구리를 부여잡고 씨익 웃고

또 깜짝 놀라 보면 웬 복슬복슬 강아지가 내 다리 사이를 기어다니고

그 와중에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쿵짝쿵짝 음악소리에 맞춰 흔들흔들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팔을 떨어질 것 같이 아픈데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들썩.







보통 오메테페에 오면 santa cruz나 merida라는 마을을 거점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santa cruz로 왔다.

숙소는 이곳 el zoplilote. 버스 아저씨한테 얘기하면 바로 앞에 내려주는데 배낭 메고 여기부터 다시 200m를 올라가야 한다.










이탈리안 주인이 꽤 넓은 규모의 땅에 숙소를 짓고 주변에서는 친환경 방식으로 밭을 가꾸고 채소를 재배하고 양봉도 하는 공간.

이 동네 숙소들은 대부분 에코 롯지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진정한 에코- 친환경은 여기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친환경 방식이 되면 사람에겐 오히려 더 불편해지기 마련이니까.















침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방, 톱밥을 이용한 화장실, 완전히 자연에 오픈된 샤워실.

보통은 물을 아끼자!하면 샤워는 5분 이내에 끝내라고 하는데 여긴 2분이더라ㅋㅋ







아기자기한 공간이나 주인의 아이디어, 이런 삶의 방식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잠자고 지내기엔 좀 힘겨운 곳이었다.

근처에서 양봉을 해서 벌들이 너무 많았고ㅋㅋ 무엇보다 밤이 너무 더웠다.

 

니카라과부터는 정말 코스타리카와 비교도 안 될만큼 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에 선풍기조차 없어서 지내는 이틀 내내 밤에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새 더워서 뒤척뒤척 벌레에 물려 긁적긁적, 

결국 이틀 지내고는 더위 먹고 몽롱해진 정신으로 도망치듯 떠나온 슬픈 기억.


오빠가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 왜 자꾸 "에코" 어쩌구 하는 데만 찾아가냐고 하는데

내가 친환경을 지지하긴 하지만 여긴 근처에서 가격도 제일 저렴한 편이었다구ㅠ







그래도 위로가 되는 건 역시 자연.

신기한 긴 꼬리 파란 새가 날아다니고







전망대에 오르면 멋진 콘셉시온 화산이 한 눈에.







화산트렉킹도 해볼 생각이었지만 더위에 모든 생각을 접었다.

8-10시간 걸리는 꽤 힘든 코스라고 한다.











주인이 이탈리안이라 한 쪽엔 화덕도 있어서

이틀에 한번씩 하는 피자 나잇도 좋은 추억 중 하나.







달밤에 화덕피자!와 함께 오랜만에 다른 여행자들 만나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친구들이랑 밤의 바닷가에 앉아 먹던 피자가 문득 그립다.







나중에 집 지으면 화덕도 만들까?







아침이면 요가클래스도 있어서 미국에서 온 요가선생님이 아침에 나오라고 매일 우릴 꼬셨지만

밤새 뒤척이다 새벽 늦게야 겨우 잠들어 해 뜨기 전까지 아주 잠깐 잘 수 있었던 우리에게 아침 요가는 무리ㅠ







하루는 자전거 타고 근처 구경에 나섰는데







너무 더운데다 이미 더위 먹고 잠도 설쳤더니 평소처럼 자전거 탈 힘도 없었다.

걷는게 빠르겠어ㅠ











엄청 기대하고 도착한 ojo de agua!


완전 자연 그대로일 줄 알았는데 주변을 인위적이게 시멘트로 발라놓은 모습에 다소 실망.

크헝 내가 여기 얼마나 힘들게 왔는데 엉엉.







그래도 "물의 눈"이라는 이름답게 물은 맑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엄청 시원해서

전날 밤의 악몽을 생각하면 여긴 천국이었다.


더위 피해 물놀이 온 동네 꼬마들도 아주 많고 어른들도 나와 수영을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의 눈과 동공 풀린 나의 눈.

니카라과 와서 찍은 모든 사진에서 이런 표정과 눈빛을 하고 있다.


전날 어버이날이라고 한국에 전화했을 때만 해도 "더워서 오빠가 많이 힘들어 해요"라고 말씀드렸는데

하룻밤 사이에 완전 전세가 역전돼서 이제 오빠가 내 걱정을 해야하는 시츄.







시원한 물을 뒤로 하고 돌아갈 시간.

인생은 오르막 내리막.











동화 같이 예쁜 마을도 







오며가며 앞뒤로 보이는 멋드러진 화산 풍경 하나는 끝내주는 길.







전날 밤에 너무 힘들었는데 오가며 동네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니 여긴 선풍기조차 사치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카라과는 중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집들이 많다.


그래도 뛰어노는 아이들 얼굴과 표정만큼은 참 밝다. 

가난하다고 덜 행복한 건 절대 아니니까.







바다 같은 호수, playa santo domingo.

이 모래 위에 앉으면 찜질방처럼 뜨끈뜨끈.



















돌아오는 길 맥주 한 잔.

오빠의 동공도 만만치 않구나ㅋㅋㅋ







물가 싼 니카라과지만 여긴 섬인데다 관광객용 식당은 싸지 않아서 제일 저렴한 전통메뉴라는 걸 주문했더니

gallo pinto 라는 팥밥 같은거에 구운 바나나, 계란 후라이, 그리고 치즈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충격적이게 맛이 없었던 치즈.







원래는 며칠 푹 쉬다 나오고 싶은 섬이었는데 더위에 지쳐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됐다.

오늘도 신나는 치킨버스와 함께 나의 팔은 1인치 더 길어진 것 같다ㅋㅋ







다시 모요갈파까지 버스 타고 나와서 배에 올라 바라본 호수. 

저 멀리 보이는 한 무리의 말들.







오늘도 눈부신 콘셉시온 화산을 뒤로 하고 이제 어디로 가볼까나.


막판 여행템포를 완전히 꺾어놓은 니카라과의 더위 덕분에 

천천히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