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무척이나 유명해진 미국 애리조나의 Antelope Canyon.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하는 여행지라나 뭐라나.
애리조나에 살고 계신 이모부도 강추해주신 이곳, 실은 그전까지 잘 알지 못했지만 사진을 찾아보고는 바로 고고!를 외쳤다.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요한데,
사진 찍기 좋은, 그러니까 빛이 잘 드는 시간대는 약간 더 비싸고 전문 사진가들을 위한 더 긴 시간의 투어는 물론 더 비싸다.
우린 뭐 비싼 장비도 없고, 그냥 일반투어로 빛 좋은 12시와 2시 중에 고민하다가 12시로.
가이드 말로는 2시는 개인적으로 빛이 너무 세고 사람이 너무 많아 12시가 더 좋다는데
우리 좋으라고 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우리가 나올 때 쯤에는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원하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빛이 좋은 이 시간대는 다른 오전 시간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그래도 더 빨리 마감된다!
12시가 2시보다 좀더 저렴했던 것 같고(1인당 46달러 후덜덜) 일주일 전쯤 이메일로 예약했음.
투어는 약 1시간 반 정도, 이곳 원주민 나바호족 가이드와 함께 가게되는데
우리 가이드 아주머니 사진 찍는 솜씨도 좋고 유머도 넘치고 아주 좋았던 것 같당:)
그럼 모래와 물과 빛이 만들어낸 신비한 계곡, Antelope, 그 중에서도 upper canyon으로 가봅시다요!
우아아- 사진으로 봐왔지만 어느 정도 손을 댄 사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계곡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사진에서 본 그대로다!
막 찍어도 모래의 결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옆을 보고 위를 봐도 모두 신기해!
모래와 물이 만나 자연이 만들어낸 모양들 그 자체로도 신기하지만
가이드 아주머니가 각 부분에 대해 누구 얼굴, 어떤 동물, 특정 지명 등을 붙여 설명해주는 것도 은근 재밌다.
이게 모뉴먼트 밸리였나?
우리 사진도 광각이로 세로로 길쭉길쭉하게 찍어주시고ㅋㅋ
둘이 다닌지 하도 오래 돼서 둘이 같이 나온 사진이 귀한데 많이 찍어주심 흐흣
독수리
이건 빛이 스미는 곳에 모래가 떨어지는 사진으로 유명한 포인트인데
알고보니 자연현상은 아니고ㅠ 가이드님께서 친히 모래를 떨어뜨려 사진을 찍게 만들어주신다 헐.
떨어뜨리는 타이밍에 맞춰 찍으려니 더 어렵다. 맘에 안 들엉ㅋㅋ
계속해서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따라
정말이지 다른 별에 와 있는 것 같아!
처음 입구와 반대편인 출구로 나와 잠시 이 지형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
모래구성물질이 다른 곳과 달라서 모래에 물만 조금 부었는데 이렇게 주변 모래가 모두 단단하게 뭉쳐졌다.
뒤집어 본 모습.
이런 과정을 거쳐 안텔롭 캐년이 형성되었다는 정도만 이해ㅋㅋ
마지막 하이라이트, 빛줄기 속 반짝이는 모래 사진 되시겠다!
이것 역시 아까처럼 가이드들이 막 삽으로 모래 퍼서 던지면 사람들 사진찍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ㅋㅋ
빛이 이런 각도로 들어오는 시간은 하루 중 12-2시 사이로 한정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은 다 몰려서 바글바글.
그러다보면 요렇게 사진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ㅋㅋ
우리야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냥 재미로 재미나게 찍어봤다.
지금은 인공적이지만 언젠가는 자연적으로 모래가 반짝반짝 떨어졌을 모습을 상상하면서:)
horseshoe bend와 함께 이번 미국 로드트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
너무 관광지화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자연은 자연 그대로이기에, 정말 가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참고로 이곳 안텔롭과 함께 사진을 검색해보면 애리조나의 the wave라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우린 거기도 쉽게 갈 수 있는 줄 알고 사람들한테 막 순진하게 길을 물었으나 거긴 3개월 전에 미리 추첨으로 뽑혀서 예약해야 갈 수 있는 곳이란다.
사람들이 "너네 예약은 했어?" 이러면서 어이없게 쳐다봄ㅋㅋ
혹시 우리처럼 계획없이 다니시는 분들이 아니라 미리 한참 전에 계획해서 가시는 분들이라면 시도해볼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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