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canazei부터 달려 도착한 Lago di Garda, 가르다 호수.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 규모도 엄청나고 덕분에 호수를 주변으로 캠핑장도 엄청 많다!
보통 어떤 도시를 갈 때 acsi 책자에 나온 캠핑장으로만 가려고 하면 너무 띄엄띄엄 잘 없는 경우가 많아 이동을 어떻게 하나 고민인데
여기만 해도 갈 수 있는 곳이 아주 많아서 대충 달리다가 시간 봐서 아무데나 들어가자-하고 골라잡은 캠핑장.
당연히? 이 전망좋은 자리들은 더 비싸고 카드로 할인되는 자리는 저기 안쪽이라 아침이 되어서야 산책하러 나와 호수를 처음 봤다ㅋㅋ
아름답단 말을 많이 듣고 왔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북쪽의 엄청났던 산자락이 이어져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산책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강아지들!
강아지라고 하기에 뭐할만큼 크고 다리도 길었던 회색 아이는 다른 강아지에 비하면 마치 아바타 같은 느낌이었는데ㅋㅋ
친구들이랑 장난치면서 애정표현을 엄청 해대는 귀여운 녀석이었다.
여행하면서 동물들 많이 봤지만 유독 기억에 남아:)
캠핑장에서 나와 호수 건너편의 또다른 마을 Desenzano del Garda
오늘 우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올리브오일!
올리브오일 말고는 아는게 없이 왔는데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유럽 어딜 가나 제일 많은게 독일인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무척 많이 볼 수 있는 독일인.
오전에도 캠핑장 방송에서 본조르노! 다음에 굿모닝! 그 다음이 구텐모르겐! 하긴, 여기 좋다는 얘기도 독일에서 들었지ㅋㅋ
잘은 몰라도 보아하니 이탈리안들은 휴양지, 리조트 위주로 여행하길 좋아하는 것 같고
독일사람들은 뭐 다양하겠지만 rv 끌고 캠핑하고 트렉킹하고 이런 것들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 .
두둥,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 먹는 파스타!
(돌로미티는 무효ㅋㅋ 거긴 이탈리아가 아니야ㅋㅋ)
이날 먹은 파스타는 아주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파스타 자체의 식감이랄까, 한국에서 먹던 거랑 많이 다르다.
특히 까르보나라는 잘 아시겠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크림소스 안 쓰고 노른자로 만드니까 아예 다른 음식이고.
사실 이것저것 먹어보니 이탈리안 음식이 특별한 요리 같지는 않은데, 이탈리아에서 맛이 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재료에 있는 것 같다.
신선한 제철 재료, 신선한 파스타, 햄 치즈 그런 것들. 한국 음식 한국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야 제 맛이 나는 것처럼.
그래서 이탈리아에선 몇 번 먹어보고 재료 사서 만들어보니 이제 이탈리안 까르보나라 이날 먹은 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듯ㅋㅋㅋㅋ
한국 가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 가겠다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점심을 먹고 찾아간 올리브 농장.
사진으로 보이는 나무가 바로 올리브 나무랍니다!
고운 빛깔.
11월이 수확철이라고 하니 이 때만 해도 아직 어린 올리브들.
실은 한번 왔다가 점심시간이라 문 닫아서 기다렸다 다시 왔더니 다행히 오픈.
(이탈리아를 여행할 땐 항상 점심시간을 조심해야 한다. 12-1시 근처부터 점심시간을 갖는 상점들, 3-4시까지 문을 안 열기도 한다)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아까 시내 인포센터 가서 여기 올리브오일 테이스팅 어디서 할 수 있어? 물으면 이곳을 가르쳐 줄테니까ㅎㅎ
안으로 들어가니 영어하시는 분이 나와서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올리브 수확부터 오일 만드는 과정까지 설명해준다.
올리브 가는 기계가 꼭 우리 맷돌 같아!
그리고 기다려온 테이스팅!
총 다섯가지를 맛볼 수 있는데 대부분 맛을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작은 잔에 이만큼씩 따라주는데 다섯가지를 먹다보니 이것도 다 먹기 힘들었음.
각각 올리브 품종과 비율이 다르고 진짜 맛도 아예 다르다!
올리브오일은 신선한 것일수록 좋고 신선하고 좋은 것일수록 목에서 매운 맛이 톡 쏘고 지나간다.
오오, 그동안 모르고 먹어온 올리브오일의 신세계 발견!
옆에선 올리브오일의 단짝친구 발사믹도 판매 중.
여기서 멀지 않은 약간 남쪽, 발사믹 원산지 modena에서 생산한건데
발사믹도 년도별로 시식이 가능하고 modena에는 갈 예정이 없어서
둘다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올리브오일과 달리 발사믹은 오래 될수록 진하고 맛이 깊어진다. 무조건 오래 됐다고 좋은건 아니고 용도에 따라.
오래되면 꼭 달콤한 초콜렛 같아져서 디저트용으로 사용하기 좋고 우린 샐러드용으로 좋은 6년산 구매.
앞으로 우리의 밥상을 책임져 줄 두 아이.
마트에서 바로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 업어와서 루꼴라에 몇 가지 채소 넣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슥슥-
아, 이 맛을 전할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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