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일어나 카페에서 햇살 마시는 여유.
얼마만의 브런치더냐!
조마베이커리의 베이글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는데 사실 라오스 물가에 비하면 많이 비싼 카페라
이렇게 그림처럼 일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검은 현지인,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는건 대부분 머리가 노란 외국인들이다. 씁쓸하군.
루앙프라방에서는 4일을 보냈는데 매일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 먹고 조금 걷다가 방에 와서 낮잠 자거나 와이파이 하고
그러다 나가서 저녁 먹고 야시장 좀 구경하다 돌아와 영화나 미드 보다 자기.
넘쳐나는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 사람도 꽤나 많아서 (단체 관광객도 정말 많다) 한식당도 있다길래 찾아가봤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 아래 있어서 이름도 빅트리였나.
커다란 나무 아래 메콩강을 바라보는 자리는 아주 맘에 들었지만 음식맛은 별로.
치앙라이의 서울식당이 그립고나ㅠ
골목골목 프랑스풍 건물과
불교 사원이 어우러진 거리
야시장 물건은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물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듯
곧 집에 간다고 이렇게 부피 큰 것도 귀여워서 막 사버리고!
전쟁에서 쓰였던 무기를 재료로 만든 기념품도 있었다.
메인 숙소 골목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던 우리 숙소 앞, 이렇게 저녁이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 꼬치를 구워먹던 풍경
동네 국수집
하루는 자전거 타고 여행자거리 벗어나 멀리 동네사람들만 안다는 아이스크림 집을 찾아서!
야시장 앞 국수집
하얀건 그냥 닭칼국수, 빨간건 그 국수에 제육볶음을 말아먹는 맛이 나는데 둘다 맛있다ㅋㅋ 사진만 봐도 침이 꿀꺽!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이른 아침의 탁발행렬.
이른 아침이라고 하기엔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이라ㅠ 매일 못 일어나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지막에 떠날 날이 되어서야 겨우 나왔다.
공양하는 사람들도 동네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아보이고 뭔가 본래의 모습이 아닌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이것이 루앙프라방에서 살아가는 승려들의 일상일테지.
준비할 때만 해도 웃고 떠들던 관광객들도 이 순간만큼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경건한 모습이었다.
승려들 옆에 바구니를 들고 따라다니는 꼬마들이 있어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공양 받은 음식을 다시 이 아이들에게 나눠주더라.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온 사람들 사이에 빈 바구니를 놓고 앉아 기다리는 꼬마들도 있었는데
꼬마 승려가 다시 꼬마에게 자신의 바구니에서 밥을 한주먹 꺼내 건네는 모습이 뭐랄까, 짠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어차피 승려들의 바구니는 이미 가득차 더이상 공양받을 공간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냥 매일 아침 이런 의식을 통해 서로가 자연스럽게 나누는 삶을 당연한듯 실천하고 있었구나 싶어 그게 존경스러웠다.
승려에게 공양하는 사람들도, 승려들도, 새벽부터 나와앉은 저 꼬마도 모두 다.
해가 떠오르고
여행자거리를 벗어나 계속 함께 걸었더니 돌아선 골목부터는 진짜 동네사람들이 공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탁발행렬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침시장 구경
라오스 어딜 가나 이렇게 바게트 파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국수만큼 흔한 먹거리가 바게트 샌드위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이름. 지금 지내는 사람들 원하는 만큼 오래 쉬라는 취지에서 예약은 받지 않으신다.
사실 루앙프라방에 더 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조금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어떤 한국분들이 주인 아주머니에게 사정사정을 해서 우리가 있던 방을 예약해놓고 다른 도시로 갔던 것.
내가 황당했던 이유는 그 분들 우리 도착했던 날 우리랑 얼굴 보고 인사도 했고 서로 어떻게 여행 중인지 이야기도 나누면서
우리가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일단 4일만 얘기해뒀는데 얼마나 더 있게 될지 모르겠다고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딱 우리가 미리 말해놓은 4일이 끝나는 시점에 자기들을 꼭 받아달라고 억지로 예약을 걸어놓고 갔다는 거였다.
물론 그렇다고 원래 방침과 달리 예약을 잡아준 주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아니 어떻게 우리랑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그럴 수가 있는지
별 일은 아니지만 왠지 뒤통수 맞은 기분에 오랜만에 만난 한국사람이 이런다고 생각하니 더 괘씸하고 그렇더라.
오빠보다 내가 더 기분이 많이 상해서 씩씩거렸는데 지나고보니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기분은 빨리 털어버리고 마지막 하루를 더 즐겼어야 했는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아직은 멀었나보다.
숙소를 옮기기는 귀찮고 어차피 다음 목적지 방비엥도 쉬어가기 좋다니 그냥 방비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쉽지만 안녕 루앙프라방.
'지구별살이 121314 > La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Day 467-469] 유유자적 방비엥방비엥 (Vang Vieng) (2) | 2014.03.09 |
|---|---|
| [Day 463-464]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야,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2) | 2014.03.03 |
| [Day 461-463] 치앙콩, 훼이싸이, 메콩강 노숙, 머나먼 루앙프라방. (2) | 201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