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걸으니까 그 길이 생각나."
"에이르디르?"
바다 같은 호수를 닮아서일까
아직 시린 하늘에 햇살이 너무 일찍 따스해져버린 탓일까
이유가 중요하지는 않아
섬으로 향하던 바로 그 길 위에 서 있는 기분이 참 좋았으니까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런 느낌을 난 정말 좋아하니까
그렇게 나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터키의 에이르디르를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시원하다'라는 말만큼이나 '시리다'라는 말도 어른들의 말 같아.
어려서부터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시려웠지만 하늘이 시리진 않았던 것 같거든.
에이르디르의 하늘은 시리지 않았어.
그리움이 시린거야.
Egirdir, Tur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