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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Guatemala

[Day 38-41] Antigua (안티구아) - Coban (코반) - Flores (플로레스)

 

연이은 이동

 

 

마지막으로 여지껏 본 적 없는 멋진 저녁 노을을 선물해준 안티구아를 뒤로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코반 (coban)으로 이동했다.

 

안티구아 - 코반/랑퀸/세묵참페이 - 플로레스로 이어지는 루트는 과테말라에서 가장 흔한 여행경로.

최근에는 세묵참페이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굳이 코반을 거치지 않고 세묵참페이로 직행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우리는 세묵참페이에 큰 흥미는 없고, 그렇다고 플로레스로 바로 가자니 이동시간이 너무 길고,

관광객이 적고 숲이 많다는 코반이 어떤 도시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코반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코반에서 랑퀸이나 세묵참페이까지는 2-3시간을 차로 더 달려야 하지만 여행자 셔틀 가격은 거의 동일하다;

우리는 코반이니까 더 깎아달라고 졸라서(?) 150께찰에 셔틀을 예약하고 오전 8시에 랑퀸, 세묵참페이로 향하는 여행자들과 같은 차에 올랐다.

 

 

역시나 좁디 좁은 봉고차ㅠ

내 무릎이 닿을 정도면 정말 좁은건데 덩치가 훨씬 큰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 차에 탄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작으니까 내가 제일 편해! 라는 초긍정의 자세로 여정을 즐기기로 했다 :)

 

 

 

 

 

 

 

 

그렇게 6-7시간여 만에 도착한 코반에 우리 두 사람을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랑퀸으로 향했다.

굳이 볼거리가 많지 않은 코반이라는 도시에 와보기로 결정한데에는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ecoquetzal이라는 에코 투어가 큰 역할을 했다.

 

숲에 들어가 현지 마야사람들의 집에서 함께 먹고 생활하는 체험투어.

인터넷에는 정보가 하나도 없고 사무실에 직접 가봐야 한다고 해서 코반까지 와서 지도에도 없는 사무실을 힘들게 찾아왔는데

 

 

 

 

직접 와서 설명을 들으니 숲은 지금 엄청 춥고 가는 산길은 험하고 온통 진흙탕이니 부츠에 버릴 옷이 필요하다는 등등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헐 우리 이제 모하지?

 

 

 

 

 

관광객이 없는 도시를 둘러보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코반은 작고 별게 없어서 하루를 더 있자니 따분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오전 플로레스로의 이동을 결정! 숙소에서 175께찰에 셔틀을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엔 일찍 일어나 동네 시장을 둘러보고

 

 

 

 

 

 

 

 

 

 

또다시 긴 이동에 대비해 먹을 과일도 조금 샀다.

보통 중간에 밥 먹으라고 레스토랑에 차를 세워주는데 이렇게 먹을거리를 준비해두면 절약되니까!

 

 

 

 

 

 

 

 

 

 

관광객이 없는 도시에 오니 현지인들이 먹는 저렴한 먹을거리가 쉽게 눈에 띈다.

 

 

 

 

 

 

 

 

숲의 도시 코반

숙소에서 다른 여행자들에게 들은 바로는 rainbow gathering이라는 히피들의 평화축제가 숲에서 열리고 있다고 했다.

 

 

 

 

 

길에선 듣도 보도 못한 빨간 인삼을 팔고 있다? ㅋㅋㅋ

 

 

 

 

 

 

 

 

짧았지만 안녕, 코반

 

 

 

플로레스로 향하는 셔틀은 10시반에 우리를 데리러 왔다.

랑퀸에서 왔다는 차 안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찬 상태.

우리를 태우고 얼마 되지 않아 기사는 사람들에게 화장실 갈 시간을 준다고 하고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리지 않는 몇 명을 태운 상태로 갑자기 자기 집에 좀 가겠다고 했다.

 

졸지에 현지인 집 투어?!

 

 

 

 

사람들에게 15분 준다고 한 기사는 자기 집에서 30분도 넘게 자기 볼 일을 보고

덕분에 우리는 동네 아이들과 실컷 사진 찍고 노는 시간!

 

 

 

 

 

 

 

 

다시 차가 달려 숲을 벗어나기 시작하자 전혀 다른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푸른 하늘 아래 정글 속 전통 가옥들!

 

몸이 지치는 불편한 장거리 이동이 며칠째 이어졌지만 이 날만큼은 신이 나 차 안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이동이 투어 같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사는 모습이 다양하고 이렇게나 기후가 다를 수 있다니

 

 

 

 

밥 먹으라고 내려준 마을

 

 

 

 

우린 시장에서 사온 과일하고 빵

참고로 플로레스가 속한 Peten 주에 들어가기 전에는 과일이나 채소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짐 검사를 한다. 미리미리 먹어두어야 함!

 

 

 

 

우릴 보고 놀러온 비키, 이렇게 작은데 14살!

우리를 만나러 오기 전 커다란 나무 짐을 머리에 등에 지고 오는 것을 봤었는데

과테말라 여성들은 집안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위가 많이 낮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왠지 씁쓸했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도, 일본도, 아시아도 모른다고 한 비키.

안 되는 스페인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좋다 :)

 

 

 

 

 

강 건너기

 

 

 

 

 

 

 

강을 건너길래 다 왔나 했더니만

아까는 무턱대고 자기 집에 가고 이번엔 갑자기 세차를 시작하신 기사님ㅋㅋ

 

 

 

 

 

 

 

 

 

그렇게 해질녘이 되어서야 도착한 플로레스.

호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야유적 띠깔을 보기 위해 들르는 곳.

띠깔을 마지막으로 떠나게 될 과테말라.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