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수멜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 다시 깐꾼으로 와서 쿠바행 항공권을 구매하고
깐꾼에서 가까운 또다른 카리브의 섬, 이슬라 무헤레스로 향하는 길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깐꾼은 ADO 버스로 1시간, 46페소.
콜렉티보도 있지만 가격 차이가 별로 없고 배에서 내린 직후라 조금 더 편한 버스를 타고 싶었다.
플라야는 페리 선착장과 ADO 터미널이 매우 가깝다.
쿠바 항공권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원래 인터넷으로 구매하려다가
현지 여행사들이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해서 일부러 깐꾼 센트로에 가서 여행사 발품을 팔았다.
암튼
깐꾼에서 이슬라 무헤레스로 향하는 페리는 호텔존, 푸에르토 후아레스(Puerto Juarez), 푼타 쌈(Punta Sam) 이렇게 세 군데서 출발한다.
여행자들, 특히 호텔존이 아닌 센트로에 머무는 배낭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푸에르토 후아레스고,
푼타 쌈은 현지인들이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푸에르토 후아레스가 편도 80페소, 푼타 삼은 20페소 정도로 훨씬 저렴하다고 해서 푼타 쌈에서 배를 타보기로 했다.
푼타 쌈까지는 센트로의 뚤룸 길에서 콜렉티보를 잡아타면 되는데
호스텔 할아버지가 알려준대로 1번을 타려고 하니 기사아저씨가 안 간다고 그런다.
잉 뭐지? 하는데 친절한 동네 아저씨가 옆에서 같이 기다려주다가 타야 하는 버스를 알려줬다.
번호는 없고 PUNTA SAM이라고 앞뒤로 크게 적혀있는 콜렉티보.
콜렉티보는 중간에 푸에르토 후아레스도 들르는데 삐끼들이 막 내려서 여기서 배 타라고 꼬신다.
푼타 쌈은 멀어! 이러면서ㅋㅋ 하지만 별로 멀지 않다ㅋㅋ
푼타 쌈에 내리니 사람도 없고 엄청 한적하다.
배가 가긴 가나? 싶은 분위기지만 인터넷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시간이 적혀있다. 우리는 2시 45분 배.
잉 근데 요금이 들은 이야기보다 훨 비싸다. 1인당 35페소. 그래도 다른 곳보다 싸니까!
전날은 깐꾼 센트로에만 있느라 못본 깐꾼 바다다!
저 끝에 보이는건 배처럼 안 생겼지만 우리가 타고 갈 배!
호텔존에서는 벗어난 지역이지만 이쪽에도 대형 리조트가 한두개 보인다.
가방이 무거워도 사진은 늘 즐겁게
히히
아래쪽엔 차량, 우리는 배 위로
출바알!
끄아 처음부터 바다 색깔이 죽인다!
신기해신기해
더 비싼 페리들은 15-20분이면 도착한다는데 우리가 탄 배는 45-5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배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구경하니 시간이 후딱 간다.
저 멀리 섬이 보이기 시작!
내려서도 비싼 페리 선착장보다 중심지에서 조금 더 벗어나 있기 때문에 약간 걸어야 하지만 그리 멀진 않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이슬라 무헤레스구낭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니 또 벌써 해가 지고 있다ㅋㅋㅋ
하늘에 베트맨 같이 생긴 완전 포스 넘치는 새가 있어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아저씨가
알바트로스야! 하고 알려주신다. 쟤넨 육지에 안 내려와. 어두워지면 더 높이 날지!
실제로 보면 진짜 멋있다.
아무리 바람이 세도 끄떡없이 유유히 하늘을 날다가 바다에 다이빙? 해서 먹이를 물어 날아오르고 서로 막 던져서 주고 받는다!!!!!
하늘도 이쁘고 분위기도 좋고
여행와서 처음으로 화보촬영포즈로 사진 잔뜩 찍고ㅋㅋ
옆에 커플들도 엄청 많이 보이고 먼저 와서
사진 찍어줄까? 너네도 우리 찍어주고- 이런 커플도 많다.
덕분에 건진 사진:)
그 쪽 찍어줄 때 이런저런 주문을 많이 하더니 우리 찍을 때도
너네도 뽀뽀하는거 찍어줄게 포즈 잡아봐
둘이 처음으로 막 그랬다.
신혼여행 온 것 같아!
ㅋㅋㅋ
한 번쯤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픈 해산물 화이타!
세비체(해산물 칵테일)나 해산물 따꼬는 비추 (난 나쁘지 않았는데 야엘이 완전 싫어함ㅋㅋ)
이튿날 아침
이슬라 무헤레스는 남북으로 아주 길게 생긴 섬. 대신 동서로는 아주 좁다.
숙소에서 몇 발짝만 걸으면 양쪽 해변을 금방 가볼 수 있는데 (섬 중간에 있는 방에서 이 바다가 보일 정도)
어제 일몰을 봤던 비치와 반대편으로 가보니 바위가 많고 시원하게 파도가 치는 전혀 다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신나서 아침부터 CERVEZA
하루종일이라도 이렇게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무섭게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데
물이 너무 맑아서 파도가 크림 같고 물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게 너무 신기했다.
시원해!!!
바닷가 근처 여행하면서 매일매일 모기에게 테러를 당했는데
이 쪽 바다 방향으로 난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바람 덕분인지 모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
여기도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기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섬이 워낙 작아서 그런 관광지 거리도 아주 짧다.
오전이면 육지에서 배 타고 몰려들어오는 관광객들.
깐꾼에서 잠깐 들러보기에 좋은 거리라 여기서 숙박을 안 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밤이 되면 조용해진다.
코수멜이나 플라야처럼 명품샵 같은 것도 없고 훨씬 소박한 느낌이라 야엘은 여기가 더 맘에 든다고 했다.
모르고 찍었는데, 누가 그렸을까?
폭이 좁지만 남북으로는 긴 섬이라 걸어서 다 보기엔 좀 힘들어서 이렇게 골프카트를 대여해서 많이들 다닌다.
현지인들은 주로 차나 오토바이고.
반나절에 500페소, 24시간에 600페소.
24시간 대여를 하고 간단히 설명을 들은 후에 출바알!
관광지는 북쪽에 몰려있고 남쪽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길래 따라서 들어가봤는데 (입장료 3달러, 30페소)
엄청 좁은 욕조 같은 곳에 애들을 가둬놓은 느낌ㅠ
코수멜부터 그토록 보고싶어 하던 바다거북이지만 어쩐지 맘이 더 안 좋아졌다ㅠ
바다에도 멀리 나가지 못하도록 펜스로 막아놓아서 거북이들이 전부 펜스 주변에 몰려 먼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ㅠ
다이빙할 때 봤던 해마를 못 찍은게 아쉬워서 한장
살아있는 불가사리
사진에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수조들이 좁고 작은데 그 안에 물고기들이 여러 종류 섞여서 살게 하고 있다.
답답해보이는 거북이라도 너무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은 비추
오래 보지 않고 금방 나와서 남쪽을 향해 더 달렸다.
높은 곳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니 끄아 색깔이 또 죽인다!
남쪽 끝에 이르면
Punta Sur
야엘이 너무나 좋아한 시원한 파도가 치는 동쪽 바다
내가 좋아하는 에머랄드 빛 서쪽 바다
그 두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Punta Sur
절벽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일광욕 중인 이구아나 :)
우어어
와아아
이러면서 바다 구경하다가 결국 거기 있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배도 별로 안 고픈데 우리 왜 이렇게 기분파야?ㅋㅋㅋ
눈을 뜰 수 없게 눈부신 태양
역대 최고로 몸이 타버린 날
다시 돌아가는 길은 동쪽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
비슷해보이는 (그렇지만 우리 눈에 완전 다른!)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날은
그만큼 우리가 흥분해 있었다는 뜻ㅋㅋㅋ
밖에서 신나게 놀았으니 물에서도 놀아야지!
하고 비치에 가서 잠만 잤다ㅋㅋㅋ
일요일이라 동네 주민들도 많이 놀러나온 바다.
이슬라 무헤레스를 떠나는 마지막 아침
24시간 대여로 아직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번 남쪽에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로 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들은 주로 중심지에 모여 있지만 섬의 남쪽에도 중간중간 소규모 호텔이나 바다가 보이는 방을 렌트해주는 집들이 꽤 있다.
정말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일 듯.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주거지역을 지나는데 판다고 내놓거나 공사중인 곳도 많이 보인다.
몇년 후면 지금보다 훨씬 변해있을까?
더 한적해서 좋은 오전 드라이브
마야와 카리브
해가 쨍해서 전날보다 더 푸르고 눈부신 바다
너무 아름다워서 보고 있으면 바로 풍덩풍덩 빠지고 싶은데 이쪽에는 퍼블릭 비치가 없다ㅠ
쉘하나 스칼렛처럼 사설 파크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물어보니 점심부페 포함 59달러라고 한다.
이렇게 작고 스노쿨링 말고는 엑티비티가 없는데 59달러는 심하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조금 더 내려가면 50페소를 내고 스노쿨링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데
야엘이 오리발에 긁혀 까진 상처가 잘 안 아물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히잉
여기가 비싼 테마파크
와서 비치만 보고 가기엔 아까운 이슬라 무헤레스
카트가 부담스러우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가능하다.
'지구별살이 121314 > Mexic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멕시코 마무리!] 2012년 10-12월 멕시코 여행정보 (3) | 2012.12.23 |
---|---|
[Day 57-59] Cancun이라 쓰고 깐꾼이라 읽는다. 캔쿤 아니야! (3) | 2012.12.06 |
[Day 50-53] Cozumel (코수멜),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 (PADI Open Water Diver Course) 취득! (2) | 2012.12.01 |
[Day 49] Playa del Carmen (플라야 델 카르멘) (3) | 2012.12.01 |
[Day 48] Xcacel (익스카셀), Akumal (아쿠말), Tulum (4) | 2012.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