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에서 돌아왔습니다:)
신기한 동물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전에 업뎃해야 하는 코토팍시 화산투어.
벌써 열흘 전이 되어버렸고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에콰도르에서 두번째로 높은 화산 코토팍시는 라타쿤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고 우리는 라타쿤가 tiana hostal에서 투어를 신청해갔다.
코토팍시는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야 하는 국립공원인데
가이드와 함께 근처 전통시장을 거쳐 코토팍시에 가서 약간의? 하이킹을 하는 하루 일정에 1인당 40달러였다.
참고로 축칠란에서 라타쿤가로 향하는 버스는 새벽 4시 근처에 한 번 밖에 없지만
근처 Sigchos라는 조금 더 큰 마을로 트럭을 타고 한 시간 정도 나오면(5달러) 낮에도 버스를 탈 수 있다.
우리는 전날 라타쿤가로 이동해 저녁에 투어를 미리 신청했다.
이날은 목요일, Saquisili라는 마을에서 큰 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시장은 꽤 커서 이렇게 채소시장도 있고 좀 떨어진 곳에서는 흥미로웠던 동물시장도 열려 있었다.
꼼꼼히 양들을 살펴보는 아주머니들
어린 라마들:)
다시 차를 타고 코토팍시로 향하는데 어쩐지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가이드아저씨는 에콰도르 날씨가 여자 같다고 설명했는데, 왜 세계 어디를 가나 변덕스러운 건 여자에 비유하는 건지, 쩝.
오늘 투어는 해발 4600m정도 지점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로 간 다음 5000m정도의 빙하지점까지 걸어올라가는 루트.
춥다는 말에 바람막이에 구스다운에 단단히 준비를 해가긴 했지만 차에서 내려 맞는 바람은 날아갈듯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였다!
킬로토아에서는 날씨 운 좋다고 좋아라했는데 코토팍시에서는 비가 내리고 심지어 우박도 떨어지고
화산 모래에서 발은 푹푹 빠지고 고산이라 숨은 헉헉거리고 장난이 아니다ㅋㅋ
비 때문에 카메라 망가질까봐 역경과 고난의 사진은 못 찍고 올라가다가 (사진이 없어서 순식간에 올라간 것 같지만 절대 아님!)
빙하를 만나고는 그제서야 신이 나 카메라가 젖든 말든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여기가 5000m 지점 근처ㅋㅋ
손에는 전날 라타쿤가에서 두 개에 5달러 주고 산 알파카 장갑.
이거 없었으면 동상 걸렸을지도ㅠ
코미디언처럼 웃겼던 우리 가이드아저씨
화질은 엉망이지만 정말 흥분되었던 풍경!
해냈다 와우!
다행히 내려오는 길에는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뜨아아 진짜 멋있다
4800m 지점에 있는 산장
사진으론 휙휙 지나간 것 같아도 짧지 않은 시간을 산 위에서 비바람을 맞았더니 다시 차를 타자마자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에그마스터의 환호성과 박수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났더니
눈 앞에 그림같은 코토팍시가 뙇!
우리가 올랐던 지점은 붉은 흙과 하얀 눈 사이 어디쯤
이렇게 흥분하신거 진짜 오랜만에 봄
그만큼 멋졌다는거!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무려 해발 3830m에ㅋㅋ
다른 카메라 다른 색감- 뭐가 진짠지, 파란 하늘에 웅장한 산과 구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후, 이제 남미 하이랜드 하이킹의 참맛을 본 것 같다.
이보다 더 힘든 날씨를 만나게 될까?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게 코토팍시의 매력.
정상까지 오르는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투어도 있으니 구미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이드아저씨가 센스 있게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키토행 버스를 세워주셔서
터미널보다 싼 가격에(1달러)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키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것도 참고하시길!
'지구별살이 121314 > Ecuad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92-95] 에콰도르에서 만난 아마존, Cuyabeno Reserve (쿠야베노) (1) (2) | 2013.01.21 |
---|---|
[Day 82-91] Galapagos islands!!! (갈라파고스 여행하기!) (9) | 2013.01.14 |
[Day 78-80] 구름 위에서의 크리스마스! Quilotoa Loop (킬로토아) (2) | 2012.12.30 |
[Day 77] Mitad del Mundo, Quito (세상의 중심, 키토) (4) | 2012.12.28 |
[Day 76] Otavalo (오타발로) (2) | 201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