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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Argentina

[Day 155-156] Bariloche 둘러보기! 작은 순환코스와 빅토리아 섬 투어

 

바릴로체 3박 중 마지막 날, 드디어 바릴로체를 보러 나섰다.

참고로 바릴로체의 풀네임은 San Carlos de Bariloche (산카를로스 데 바릴로체)다.


우리가 다녀온 다른 호수마을들보다 훨씬 규모가 큰 바릴로체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호수와 산들로 이뤄져있다. 

구글에서 찾은 이 그림처럼.

 


 


 


 



이 중호수와 산을 여러군데 묶어서 보는 circuitos 즉, 순환코스들이 만들어져있고 그 코스를 따라 걷거나 투어팀과 함께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가장 흔한 건 작은 순환코스.

이 동네 칼바람과 자동차가 달리는 모래길에 지친 우린 그냥 투어를 신청했다. 앞으로도 많이 걸을 거니까ㅋㅋ

지금 생각해도 빠른 시간 내에 둘러보기엔 투어가 괜찮았던 것 같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이런 순환코스 말고 몇 군데 산을 골라 한적하게 트렉킹을 하겠지만.

바릴로체가 트렉킹 하기 좋은 곳이란건 나중에 엘 깔라파테에서 다른 여행자를 만나 듣게 되었다. 커다란 콘돌도 많이 봤다고!


그리고 엄청난 고민 끝에 결정한 빅토리아 섬 투어. 고민을 한 이유는 당연히 투어비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말도 안 되는 인플레이션도 있지만 불안정한 경제를 관광으로 만회해보려는 작정인지 관광객 대상의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

불과 몇 달 전 정보보다 모든 가격이 올라 있고 내국인과 관광객 요금 차이도 엄청 크디-_-

가보고 싶긴 한데 비싸고- 그럴 때 스멀스멀 올라오는 생각은 '우리가 여기 언제 다시 올 줄 알고' 

아직 아르헨티나에 온지 며칠 안 돼서 감이 없을 때였다. 이후에는 조금이라도 망설여지는 소비는 절대 안 했다, 적어도 아르헨티나에서는-_-


암튼 이 날은 꽤 바쁜 날이었다. 

오전 9시-12시 반까지 작은 순환코스, 다시 2시부터 7시까지 빅토리아 섬 투어. 하루 만에 바릴로체 다 보기! 더 있기 싫었거든.


 


 


 


 


작은 순환코스 투어 1인당 90페소. 첫 목적지인 깜빠나리오 언덕까지 리프트 비용은 별도 60페소다-_- 

최고로 돈ㅈㄹ했던 날, 야호!


호스텔로 픽업온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 빼고는 전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었다. 

우리처럼 걷기 귀찮아서 온 사람들일텐데 의외로 연령대는 다양했음ㅋㅋ

센뜨로를 벗어나니 예쁜 목조건물,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남미의 스위스 같은 곳들이 나타났다.

비싸보이는 호텔이나 까바냐들이긴 했지만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는게 이거구나- 조금 이해가 되려고 했다ㅋㅋ

 


 


 


 


남미의 스위스니 뭐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라면 일부러 스위스처럼 따라하고도 남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자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


처음으로 '아 이래서 바릴로체 바릴로체 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후아 이정도는 되어야 호수지역이지!

어떻게 하면 이런 지형이 만들어질 수 있는거지? 자연은 정말 신기하당

 


 


 


 




 


 


 


 



 


 




 


 


 


 





 


 


 


 

내려와서 llao llao 호텔이라고 이 동네서 제일 비싸다는 호텔을 멀리서 한 번 보고

 


 


 


 



 


 


또 그 호텔 근처까지 와서 사진 찍고.

근데 이 호텔이 명당에 있는 건 알겠는데, 주변 풍경도 오는 길도 다 너무 아름다운데 왜 모두 호텔 사진을 찍고 있는건지 모르겠다ㅋㅋ

 


 


 


 


마지막 목적지인 교회까지.

여기는 우리가 빅토리아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항구와 가까워서 모두와 바이바이 하고 걸어서 항구까지 갔다.



 


 

 


 


아, 가기 전에 간단한 요기. 평소 같으면 샌드위치를 싸왔지 절대 이런데서 사먹지 않을 우린데 이날은 어쩔 수가 없었다ㅠ

사실 전날 이런 일이 있었다. 여행사에서 투어를 예약하고 호스텔에 돌아왔더니 리셉션에서 

'야 너네 여행사에서 전화왔어. 투어 취소됐대' '엉??? 왜???' '몰라 내일 가서 환불 받아'

엄청 황당했지만 비싼 투어비에 망설였던 우리는 차라리 잘 됐다는 심정으로 빅토리아 섬은 버리고, 작은 순환코스만 우리끼리 보기로 하고 

대신 아낀 돈으로 고기 먹자! 아싸! 이러고 맘 편히 잠들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투어차량이 픽업을 와서 급히 나와버린 것.

아 어이없어ㅠ

 


 



 


 


빅토리아 섬 투어는 정확히 말하면 투어는 아니고 각자 배를 타고 배가 내려주는대로 시간에 맞춰 구경하는건데,

하루 2번 있는 배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단체투어의 일원이 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ㅋㅋ


근데 그 배삯이 무려 280페소(당시 환율로 약 35-40달러 정도)

 


 



 


 

근데 그게 끝이 아니고-_- 나우엘우아삐 국립공원 입장료가 65페소에 항구이용료가 15.5페소 더 있다-_-

우리가 남미를 떠올릴 때 가장 돈 아까운 돈ㅈㄹ 투어 중 하난데, 결과적으로 섬은 아주 좋았는데 가격 자체가 너무 비싸서 계속 찜찜한 그런 느낌이랄까

(다른 하나는 이스터섬 국립공원 입장료 50달러. 그거 안 내도 되는데ㅠ 궁금하시면 이스터섬 포스팅 참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섬은 정말 아름다웠당

 


 


 


 



 


 


들꽃 있는 그대로 너무 예쁜 꽃 한 다발:)

아 뭔가 맘에 안 드는데 자연은 너무 예쁘다. 하루종일 마음이 오락가락ㅋㅋㅋ

 


 


 


 



 


 




 


 

배에 탔더니 초콜렛을 하나씩 준다! 이거 들고 오면 10% 할인해준다며ㅋㅋ

근데 다시 또 먹고 싶은 감동은 없었다. 바릴로체에서 먹은 초콜렛 다. 바릴로체에 가면 초콜렛에 돈 쓰지 말고 소고기를 드세요ㅋㅋ

 


 


 


 



 


 


바람ㅋㅋㅋ

 


 




 


 

 


 


에머랄드 빛 바다 휴양지에 온 것 같지만 이 곳은 호수!

 


 



 


 


배에서 내리면 각자 보고 싶은 사람은 각자, 배에 같이 탔던 가이드 설명을 듣고 싶으면 같이 따라다니면 된다.

배 전체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더 편한 우리 단 두 사람을 위해 스페인어 한번, 영어 한번 설명해주던 가이드에 감동받아 설명을 좀 따라다녔다. 

 


 



 


 




 


 


 


 



 


 




 


 


 


 



아름다운 물만큼이나 섬 전체에 빽빽하고 멋진 나무들이 가득한 빅토리아 섬.

근데 이 섬은 엄청 부자인 독일 출신 한 사람이 섬을 사고 나무를 가져다 심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거라고 했다. 헐

기존의 섬과는 전혀 다른 생태. 예전에는 원주민들도 살았다던데 더 이상 원주민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비싼 이 투어의 주요고객은 아르헨티나 할머니 할아버지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이 투어를 추천해야할지 말아야할지ㅋㅋ 추천하자니 비싸고 비추하자니 너무 아름답고ㅋㅋ





두번째 장소는 Bosque de Arrayanes, 아라쟈네스의 숲이다.

남미 북부에서는 lla이나 ya를 '야'처럼 발음했는데 내려갈수록 '쟈'처럼 'ㅈ,ㅅ'발음이 강해지고 있다.



 


 




 


 

암튼 여기 사람들은 밤비가 나오는 동화의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그 숲이다.

붉고 주황빛의 나무들이 가득!

 


 


 


 




 


 


 


 


정해진 트레일을 따라 걸어야 해서 사람이 좀 밀리고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기존에 가본 다른 숲들과 정말 다른 독특한 분위기!


마지막에는 밤비가 튀어나올 것 같은 나무집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돌아오는 배 안에서 그 사진을 판매한다.

살 생각이 전혀 없어도 배 구석구석 티비에서 모든 사람의 사진을 계속 슬라이드로 보여준다-_- 그랬더니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사더라ㅋㅋ


그렇게 정말 만족스럽지만 돈은 아까운 빅토리아 섬 투어가 끝났다.



원래대로라면  전날 밤 예상과 달리 투어가 취소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출이 너무 컸으니 숙소에서 암거나 해먹거나 굶어야 했지만,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갔다ㅋㅋ

(우리도 우리가 참 웃겼지만 바릴로체 이후로는 고기 사먹을 일도 별로 없었고 먹어도 바릴로체만큼 맛있는 곳은 없었다. 가길 잘 했지 그럼그럼)


이번에는 트립어드바이저 1위에 빛나는 Alto el Fuego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Ojo de bife와 쵸리소를 주문했다. 립아이.

오빠의 흥분된 표정ㅋㅋㅋ 트립어드바이저 1위라는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말인데 먹어보니 그런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갔던 곳은 거의 간을 하지 않은 고기 자체의 질감으로 승부를 본다면 이곳은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한 짭짤한 밑간.

그래서 오빠 입맛에도 딱! 가격은 조금 더 저렴했던 것 같다.

 


 



 


 

여행하면서 먹어본 모든 쵸리소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었음! 츄르릅!

 


 




 


 


다음날 바릴로체를 떠나기 전 모처럼 화창하고 맑은 날의 아침 풍경

 


 





 


 




 


 


 



 


 



왜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릴 때 봤던 베토벤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그 귀요미 강아지들이 바릴로체의 마스코트.

광장에 나가면 아저씨들이 정말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예쁜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와 사진 찍어주고 돈을 받고 있다.

이 아저씨들이 정말 빡센게, 돈 내고 사진을 안 찍으면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_-

더군다나 멀리서라도 카메라가 그 방향을 향하는 것 같으면 와서 막 못 찍게 한다는 것.

우리한테 와선 직접적으론 말 안 하고 렌즈가 뭐야? 하고 물어보고는 광각인걸 확인하고 갔다. 줌이 없으니까.

아 징하다 아르헨티나.

 


 


 


 


으앙 근데 너무 귀여워 오토케 오토케

 


 



 


 


참 싫어졌다가도 숨어있는 센스에 마음이 또 녹고

 


 


 


 


들었다놨다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나 엘본손에 간다면 맛볼 만한 거, 하우하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