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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France

[Day 324] 우리는 산, 이번에는 피레네(Pyrenees)! Cirque de Gavarnie.


처음부터 피레네에 흥미가 있었던건 아닌데

여행하며 이 산 저 산 다니고 이번에 알프스의 일부도 가게 될거라 생각하니 왠지 피레네도 가보고 싶어졌다.


아, 그러고보니 빠히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까지 다녀올 생각에 지나가는 길에 피레네를 보자고 했던게 시작이었던 것도 같은데

어쩌다보니 바르셀로나는 나중에 차 반납하고 배낭만 매고 가볍게 가자-하면서 루트에서 빼게 되었고

한번 가기로 한 피레네는 왠지 아쉬워서, 피레네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북으로 올라가는 약간 이상하고 피곤한 루트가 되어버린 것 같다.


지도만 보고 루트 짤 때는 이렇게 피곤할 줄 몰랐는데 톨비 내기 싫어서 고속도로를 안 타고 다니다보니 이동시간이 너무 길다. 










보르도에서 피레네 향하는 길.

아무 시골 동네 아무 블랑제리에나 들어가도 너무 먹음직스럽고 실제로 맛난! 빵들.

빵은 프랑스가 최고인듯. 지금까지 다녀본 바로는 빵도 과자도 프랑스가 짱이었다.















남쪽으로 향할수록, 스페인이 가까워져 올수록 집들과 건물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는게 보이고









보르도에서 얼마 멀지 않았던 곳인데 성지순례길이 벌써 가까워져 오나보다.

예전부터 우리도 늘 걸어보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이 많은 짐들만 아니라면 온 김에 걸어보고 가도 좋을텐데.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는건 아닌데, 단지 따뜻한 음식, 따뜻하게 누워서 잘 수 있는 공간을 위한 것들만으로도 자꾸만 짐이 늘어간다.

사람이 단지 먹고 자는 것만을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










가로수가 예쁜 프랑스의 길.










오늘도 끝없는 평야지대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었는데 어느덧 산악지역에 도착했다.

중간에 뭐 기적의 샘물로 유명하다는 루르드라는 마을도 지나왔지만 생략ㅋㅋ


오늘의 목적지 가바르니 마을 길목 깊은 계곡 위로 거대한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다음날 나오면서 보니 저기서 번지점프 하고 그러더라.










자, 그럼 걸어볼까낭!










오늘 걸어볼 곳은 Cirque de Gavarnie.


이 근처 미디피레네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트레일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주차하고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멋진 산세가 눈 앞에 쫙! 

좀 힘들게 올라가서 뙇 나타나야 더 감동적인데ㅋㅋ










트레일도 산책로처럼 잘 닦여있고 수월했던 코스. 

생각보다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빨리 보고 내려와서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트레일 중간에 보이던 캠핑장










마치 거대한 장벽 같다.

하긴, 장벽이 맞긴 하다. 바로 뒤는 스페인인데, 저 뒤의 스페인으로 가려면 장벽을 가로지를 수 없어 삐이이이이잉 돌아 가야했으니까.










날씨가 참 좋았는데 산에만 구름이 걸려 있었다. 덕분에 더 장엄한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지금 보니 이 폭포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고 하네.










가벼운 산책으로 마무리한 피레네의 첫날.

이제 캠핑장 찾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