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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España

[Day 326] 짧은 스페인 나들이, 오르데사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Ordesa y Monte Perdido, Torla)








간밤에 빗소리에 잠을 다 설쳤는데 아침에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이 맑게 개었다.

기분이 좋을법도 한데, 빗속에서 자는게 힘든 일이기는 했는지 온몸이 뻐근. 파란 하늘을 봐도 뚱-한 기분ㅜ 힝ㅜ











이곳은 스페인 쪽 피레네, 오르데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거점 Torla라는 마을.

개인적으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고 이곳 torla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도 걷는 걸 좋아하는구나. 앞으로 쭉 서있는 사람들이 모두 산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Parque Nacional de Ordesa y Monte Perdido

오르데사와 몬테페르디도 국립공원. 오랜 세월 빙하로 깎이고 만들어진 석회암 지형이라고 한다.









수많은 트레일이 있고, 그 중에서도 몬테 페르디도는 피레네에서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우리도 저길 갔어야 했는데ㅋㅋ 몸도 뻐근하고 우리가 가진 신발이나 장비만으론 예정에 없던 빡센 트렉킹은 무리(사실 갈 생각도 전혀 없었다ㅋㅋ)


오늘 우리의 루트는 사진에 보이는 estrecho 폭포까지 갔다오는 가장 쉽고 인기많은 트레일로 결정!

근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났다. 여기 오려고 어제 넘었던 그 무시무시한 산길을 생각하면 약간 왜 왔나 생각이 들정도로.


왜 왔긴! 궁금해서 왔지!










비록 짧은 산책만으로 보낸 피레네에서의 3일이지만 세 번 모두 너무나 다른 모습.

거대한 장벽과 폭포로 둘러싸였던 첫날의 가바르니, 페루 산타크루즈의 푸르름이 떠오르던 둘째날 제드레, 그리고 촉촉한 숲 속 오르데사까지.

모두 피레네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워낙에 크고 넓고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생각보다 큰 볼거리가 되어주지 못한 폭포였지만

이제는 무언가 '보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움직이고 걷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다시 버스 타고 톨라로~










더이상 '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게 중요한만큼 맛있는걸 '먹는' 행위도 중요!ㅋㅋ

짧게 스쳐가는 스페인이니 마을특산요리 하나쯤은 먹어보고 가기로 했다.


하루종일 으슬으슬 춥고 뻐근했던 몸을 녹여준 따끈한 스프










그리고 이 동네 요리라는 양고기까지.










그렇게 짧았던 스페인 피레네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프랑스로 향한다.

온 김에 안도라 공국도 가보고 싶었지만 가면 쇼핑말고 할게 없을 것 같은데 하지도 않는 쇼핑 때문에 차에서 보낼 시간을 생각하니 바로 패스.


네비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에 또 어제 같은 길이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오늘은 계곡을 따라 나름 무난한 길! 휴 다행이다ㅋㅋㅋㅋㅋ

스페인아, 배낭 매고 다시 올게! 챠오~












프랑스로 들어와 달리다가 해지기 전 보이는 캠핑장 아무 곳으로.

캠퍼라고는 우리 밖에 없는 정말 자그마한 캠핑장이었다.












차 안에 있던 채소로 뚝딱뚝딱 대충 만들어 먹는 샐러드에 와인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비만 안 와도 넘 행복한 캠핑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