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공항노숙은 꽤 힘들었다. 누울 의자 하나 없는 오를리공항은 새벽에 무슨 공사를 그리도 해대는지 그칠 줄 모르는 드릴소리.
그나마 꼬꼬마인 나는 의자 두 칸에 몸을 끼워넣고 담요랑 스카프로 귀를 막고 잠깐씩 졸기라도 했는데 오빤 한숨도 못잔 것 같았다.
이럴 때마다 되뇌이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찌어찌 밤은 지나가고 비몽사몽 간에 비행기에 몸을 실어 눈 감았다 뜨니 바르셀로나.
자동차여행 초반에 피레네까지 내려가면서 스페인 오데사 국립공원에 들르기는 했지만 스페인을 느끼기엔 너무 짧았던 시간.
비행기에서 내려 시내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창 밖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내가 얼마나 스페인의 공기를 좋아했었는지!
2008년 나홀로 여행 때 한여름, 강렬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태양과 거리의 색채에 마음을 쏙 빼앗겼던 기억.
그 햇살이 그리워 다음해에 또 포르투갈을 거쳐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부터 북쪽 지방을 따라 프랑스까지 올라갔더랬다.
길에서 무심코 지도만 펼쳐들어도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길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려고 했던 친절한 스페인 사람들.
바르셀로나랑 다른 동네 분위기가 달라서인지, 지금은 혼자 여행하는 여대생이 아니라 그런지 이번엔 그런 호의 따위 느낄 수가 없더라ㅋㅋ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스페인.
자동차여행과 캠핑으로 지친 몸도 추스리고 모처럼 따뜻한 곳에 왔으니 제대로 쉬어보자는 맘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일주일 정도 머물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숙소랑 룸메들이 꽝이라 더 피폐해진 일주일을 보내야 했지만ㅠ
보통은 숙소경험이 구리면 그 도시 자체가 미워지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던 바르셀로나.
오빠는 처음, 나는 두번째라 대부분 가봤던 곳들이었지만 정말 신기할 정도로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처음처럼 새롭더라ㅋㅋ
바르셀로나에 도착한건 이른 아침이었지만 호스텔에서 내내 자다가-_- 밤이 되어서야 겨우 기어나왔다.
여기가 어디냐고? 바로 바르샤의 홈, Camp nou 되시겠다!
미쿡서 야구 함 보려할 때나 유럽에서 축구 함 보려할 때나 늘 경기일정과 엇갈려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우리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날 있었던 바르샤와 AC 밀란의 경기.
사촌오빠는 하루 숙박비 아까워 노숙하는 애들이 훨씬 더 비싼 티켓은 사냐고 막 웃었는데
진짜 거의 제일 싼 자리를 골랐는데도 이 티켓값이 일주일치 바르셀로나 숙박비보다도 훨씬 더 비쌌으니 웃기긴 하다 큭.
그렇게 고생해서 아낀 돈으로 아주 가끔 즐기는거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당 하하.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렸는데 내가 유일하게 아는 선수 메시가 두 골이나 넣어줘서 더 재미났던 경기.
바르샤가 일방적으로 이겨서 마구 흥분하는 관중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메시가 두번째 골 넣으니까 다들 일어나 경배하는건 볼만 했음ㅋㅋ
새벽이 다 되어 숙소에 돌아가 다시 기절하고 다음날 느즈막히 바르셀로나의 해변.
추워서 벌벌 떨었던 파리가 언제였냐는 듯 11월의 바르셀로나 해변은 이렇게나 따뜻했다.
예전에 한여름 바글거리던 이곳 해변의 첫인상은 악, 뭐 이렇게 더러워! 였는데 비교적 한산한 가을바다는 느낌이 다르구나. 좋다!
그렇게 따뜻해도 노숙 이후 감기몸살에 걸린 오빠는 이렇게나 꽁꽁 싸매고 다녀야 할만큼 맥을 못 추고 있었지만ㅠ
노숙하고 축구 보러 가서 무리를 했나피곤해서 시내 잠깐 나가 빠에야 먹고 해변에 앉아 멍 때린거 말고는 별로 한 일 없는 하루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좋았던 El Born 지구.
구시가 중심지보다 관광객이 적고 현지인들과 섞여 즐길 수 있는 작은 샵들과 타파스바가 많아 자주 찾았던 곳이다.
지하철역 가다가 우연히 찾은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사람들이 웅성웅성 사진 찍고 있길래 가보니 멋드러진 건물이. 종종 가우디 작품인 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가우디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머물렀던 호스텔은 나름 깨끗한 시설에 비해 가격이 착한 대신 시내에서 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역이 가까워서 이동은 편했지만 한번 나가면 그날 일정을 다 끝내고 들어가야 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하지만 당시 우리의 저질체력으로는 나가서 2-3시간만 있어도 둘다 기진맥진했던 관계로 그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나가서 잠깐 구경하고 밥 사먹고 나머지 한 끼는 들어와 해먹는 시스템으로.
다만 이 호스텔은 손님들을 편하게 해준다는 핑계로 주인아저씨가 평소에는 없고 누가 첨 왔을 때만 잠깐씩 얼굴을 비췄는데
우리가 호스텔에 죽치고 있다보니 누가 올 때마다 나가서 문 열어주고 설명하고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불러주기를 반복. 뭐 하는 짓-_-
호스텔 옆집에 사는 주인아저씨 엄마인 할머니는 수시로 드나들며 하는 일 없이 계속 불을 끄고 가는데
필요없는 불을 끄는 건 좋지만 뻔히 우리가 앉아있는 곳 불까지 자꾸 끄고 가서 완전 어이 상실.
더 어이없었던 건 룸메. 역대 최악의 룸메들! 얘네 때문에 이제 우린 네덜란드 여자애들 목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랄 지경.
일주일동안 시달린거 생각하면 끝도 없지만 이렇게 남 신경 안 쓰고 시끄럽고 더러운 애들 여행 통틀어 첨 봤다는 정도만 하자.
덕분에 매일 잠 설치고 스트레스 받고 춥고(우리가 히터 틀면 맨날 꺼놔서-_-) 엉엉.
선불로 내놔서 호스텔도 못 옮기고 다른 방은 비싸서 방도 못 바꾸고 엉엉.
으으. 이상한 애들은 잊고 다시 바르셀로나의 매력 속으로.
가우디도 가우디지만 그의 영향인지 그전부터였는지 건물 하나하나 독특한 개성이 담긴 바르셀로나.
창의적인 건축가들도 그 창의성을 인정해주는 도시도 참 멋진 것 같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셋째날, 람블라스.
무지개 빛 과일들이 반짝이는 Mercat de La Boqueria
시장은 역시 비주얼.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진열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스페인의 하몽도 먹을만 하지만 이탈리아 프로슈토로 입을 버려놔서(?) 이제 하몽 따위로 만족이 안 되는 우리.
이 까다로워진 입맛 어쩔거냐며. 흑 파르마에 다시 가고프당.
북적대는 람블라스 대충 보고 길거리 구경하며 몬주익 언덕까지 걸어가는게 이날의 목표였는데
시장말고는 생각보다 볼 것도 없고 공기도 안 좋고. 그냥 지하철 타는게 나을 뻔 했다.
오빤 이 때부터 몸이 더 으슬으슬 열도 나고ㅠ
올라온게 아까워서 미로미술관만 얼른 보고 주말이라 타이밍이 딱 좋았던 분수쇼는 그냥 패스하기로ㅠ
몸이 안 좋으니 빨리 호스텔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먹으면 몸이 나아질 것 같다고 이상한 고집을 부리던 오빠
(정말 먹으니까 좋아지긴 좋아졌다 큭. 잠깐이었지만)
미리 찾아놓은 대박 타파스바 Quimet & Quimet.
저녁에는 7시에 오픈이라 문도 열기 전부터 앞에 서서 기다리다가 문 열자마자 돌진!
스페인에 간다면 물론 타파스!지만 여긴 바르셀로나답게 다양한 해산물로 정말 상상 이상의 다양한 맛을 표현해내는 곳!
예전에는 스페인에 두번을 와도 돈 아끼느라, 혼자라서 바라보기만 하고 거의 먹어보질 못한 타파스ㅠ
배고픈 배낭여행자라도 대딩과 직딩은 과연 다르긴 다른걸까 같이 정신줄 놓고 음미할 파트너가 생긴 덕분일까 신나게 먹고 또 먹고 오예!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한 연어부터 시작해서
말린 참치에
새우, 엔쵸비, 캐비어, 올리브, 고추 등등 기억은 잘 안나지만 딱 바르셀로나스러운 조합으로 바르셀로나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타파스들이 가득.
끄아. 정신없이 먹다보면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비슷한 퀄리티라면 가격대비성능비는 여기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대만족!
이집은 와인이나 까바보다 맥주가 더 맛있는데 맥주에 둘이 배터지게 먹고나면 대충 2-30유로 정도.
다음날- 이제 넷째날인가.
바르셀로나에 가면 이렇게 까딸루냐기를 걸어놓은 집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 바르셀로나인지라 세금문제로 말도 많고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냐지 스페인이 아니라 독립을 원한다는 말들이 많은데
이번에 아프리카에서 사파리할 때 마침 바르셀로나에서 온 아저씨가 있어서 물었더니 자기는 스페인에서 독립하는게 좋은 것 같진 않다고 그랬다.
오래 전 바르셀로나와 함께 하나의 국가였던 지방들은 지금 프랑스의 일부, 스페인의 다른 주로 흩어져 있고
바르셀로나 세금으로 다른 주를 먹여살리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들 대부분 정치인들이 마드리드랑 경쟁할 때 사람들 선동하는 방법 중 하나라면서.
이날은 가볍게 el born에서 타파스 좀 먹고 구시가지 설렁설렁 걷다가 저녁 때 맞춰 들어가는 일정.
이렇게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하루가 다르게 초췌해져 가는 얼굴 흑흑.
걔네 좀 빨리 체크아웃 하면 좋겠는데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더라. 결국 우리보다 하루 전에 나감 흑흑.
원래 가고 싶었던 타파스바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도 안 나길래 그냥 건너편집으로.
분위기도 가격도 약간 부담스러워서 고민하다 맛만 보기로 했는데 꽤나 내공이 있었던 집.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해먹어보자고 앉아서 엄청 연구했던 연어와사비샐러드인데 기억이 안나ㅋㅋ
꿀로 요리한 돼지고기도 짱이고. 근데 양이 좀 야박하다. 맛만 보는 타파스인걸로.
그래도 맛난거 먹고 다시 살아난 얼굴.
매일 아침이면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일어나 나오면 다시 살아서 돌아가고 밤부터 그들이 돌아올 시간이면 다시 그림자가 드리우던 얼굴ㅠ
그나저나 오빠 뒤로 보이는 저 아이스크림집, 우연히 보고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는데 완전 맛있다.
이탈리아 이후 첨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아이스크림.
조금 걷다 또 지쳐서 쉬어가는 길. 여긴 타파스 아니고 와인ㅋㅋ
가격은 제일 착하고 잘 고르면 맛도 좋은 스페니쉬 와인.
가볍게 길가에 앉아 가을햇살 받으며 한잔씩 하고 그라th아스!
그러고 보니 와인도 스페인에서 끝이었네.
다섯째날이 아니고 여섯째날. 전날은 자꾸만 컨디션이 떨어지는 관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쉬기만 했다.
암튼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여섯째날이 되어서야 슬슬 가우디님의 작품들을 보러 나가보기로!
두근두근 Sagrada Familia 대성당!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이 엄청난 성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창 공사중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공사중임에도 엄청난 포스를 내뿜고 있다.
사실 나도 안타까운 나의 기억력 덕분에 2008년에 봤던 모습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ㅋㅋ
그 때보다 전면부 공사는 좀 정리가 된 건지 철조물로 많이 가려져 있던 당시보다 좀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
섬세한 조각들부터 가우디가 아니면 상상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표현양식. 다시 봐도 우와아아아!
다만 우리만 우와아아아 하는게 아니라 관광객들이 엄청 많아서 성당 내부로 입장하는 줄은 성당을 빙 두를만큼이나 길었기에 들어가는 건 패스.
다 지으면 다시 와서 들어가보지 뭐- 했는데, 이거 우리가 죽기 전에 완성이 되기는 할까?
엄청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사진이 훨씬 많은 이곳, 다시 끼메끼메당ㅋㅋㅋㅋ
이것저것 먹어봐도 여기만한 곳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사실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보고 다음에 구엘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그 동선에서 엄청 벗어난 곳까지 이거 먹으로 다시 왔다.
어차피 지하철 10회권 한번 더 사야 하는데 계산해보니 남을 것 같아서 지하철 한번 더 타기로 한거였지만.
오늘은 지난번에 안 먹어본거 위주로다가!
성게멍게 없는게 없다!
다시 돌아와 가우디의 구엘공원.
안타까운 기억력으론 입장료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엄청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 구엘공원. 공원인데!
제일 귀여운 이곳의 마스코트 도마뱀.
여기서 저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아이폰 케이스 예쁜거 있으면 하나 장만해야지 했는데 신기할 정도로 하나도 없더라. 왜 안 만들지? 엄청 잘 팔릴거 같은데.
동화 같은 건물과 동화 같은 파스텔톤의 모자이크, 가우디가 아니면 만들지 못했을 그런 공원.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독특하고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공원이라고 생각하지만 돈 내고 들어왔더니 왠지 만족이 안 된다.
공원인데 사람은 다닥다닥 너무 많고 그러다보니 여유롭게 앉아서 쉬어갈만한 분위기는 아니고 잠깐 보고 나가자니 돈이 아깝고.
돈이란게 정말 이상해서 돈을 내면 그냥 좋은 걸로 안 되고 그에 상응하는 만족감이 필요해진다 흠.
여전히 따가운 햇살이지만 앉아있기엔 엉덩이가 시려운 돌이라 오래는 못 버티고 일어났던 기억.
하지만 한여름의 바르셀로나보다 가을날의 바르셀로나가 더 매력있기는 하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부터 가우디님 건물 하나 더 봐주고 마지막날이니 우리가 좋아하는 el born 거리랑 해변에 다시 가기로 했다.
점심은 전에 사람 많아서 못 들어갔던 타파스바.
전통도 있고 가격도 착하고 사람많은 거리에 있어서 늘 현지인,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한 이 집.
끼메끼메만큼 맛있진 않지만 종류도 전혀 다르고 맛도 뭐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이 집은 까바가 굳.
일하는 언니야가 추천해준 버섯요리. 좀 짜긴 했지만 역시 가을 제철에 나오는 버섯은 재료만 싱싱하면 맛이 좋구나.
그러고는 해변에서 가을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이나 멍 때렸던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오후는 사진이 없네.
건물들만큼이나 거리 바닥의 타일 하나하나도 개성이 묻어나는 이 도시.
매일 등산화만 신기 지겨워지던 유럽도시들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저 3유로짜리 운동화는
배낭을 다시 맨 뒤로 무게가 영 부담스러워서 바르셀로나를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해야 했다. 바이바이.
일주일동안 호스텔에서 열심히 해먹으며 남은 재료 거의 다 털고
마지막날은 돼지고기 사다가 와인으로 손수 숙성시켜가며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화이팅.
곧 모로코 가면 고기 먹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전에 체력이 안 올라와주면 여행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전 발리의 한 까페에서 읽은 글귀 eat well, travel often.
참 맘에 드는 말인데 하나 더해주고 싶다 sleep well.
근데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숙소, 옆 사원에서 밤 12시가 되면 이상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는 연극이 시작된다 밤새ㅠ
또 시작했네 흑. 잠 좀 자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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