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 수크레 (행정부는 모두 라파스에 있대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이기도 하다.
수크레에 가기 전 들은 거라고는 위의 두 가지 사실과 볼리비아에서 가장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 중 하나라는 이야기.
왠지 너무 맘에 들 것 같아! 가자!
라파스에서서 야간버스를 타고 아침에 도착한 수크레는 들은 것처럼 깨끗하고 조용한, 하-얀 도시였다.
처음엔 2박 정도만 하고 우유니로 바로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미친 라파스에서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도시가 너무 평화롭게 느껴지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넓고 편안한 더블룸 숙소가 단돈 120볼 (1인 약 9천원?!),
없는게 없는 시장이 코 앞에 있어 음식 해먹기도 좋고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6박 7일동안 퍼질러 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다ㅋㅋ
여행에서 이렇게 한번 퍼질러지면 한달은 기본이라던데 우리는 물이 잘 차오른 우유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한 일은 없고, 마을 둘러보고 장 봐서 밥 해먹고
(마트에서 간장을 찾은데다, 한국 분이 운영하시는 사진관이 있어서 김치나 한국 재료를 좀 구할 수 있었다!)
인터넷 하다가 영화보다 자고, 주말엔 조금 멀리 떨어진 시장에 구경가고 그렇게 보낸 일주일.
결과적으로는 볼리비아는 볼리비아라서 그랬는지, 드디어 한번쯤 물갈이를 할 때가 되었던 건지
수크레에서부터 시작된 복통으로 우유니까지 고생을 좀 했는데ㅠ (잘 쉬었는데 억울해! 이랬을 정도)
인터넷이 완전 먹통인 우유니에 가기 전에 수크레에서 나머지 여행일정도 정비하고 무엇보다 항공권도 운 좋게 바꾸고;) 좋았던 것 같다.
숙소에서 중앙광장 쪽으로 매일 걷던 길-
콜로니얼 시대에 중요했던 도시라 작은 도시 안에 교회가 참 많다.
시에스타 타임이 있고 요일별로 여는 시간이 달라서 시간을 잘 맞춰야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우린 한두번 헛탕 치고는 그냥 패스ㅋㅋ
참고로 요 길에 메인시장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우리가 사랑하던 따끈따끈한 바게트를 파는 빵집이 있다.
todo pan이라고 바게트 이미지와 다르게 그냥 허름한 빵집임.
언덕길을 쭉 올라가면 하얗고 붉은 지붕의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Recoleta 전망대
그늘에서 쉬기 좋은 카페도 있어서 우리가 참 좋아했던 공간;)
멀어서 잘 안 보이는데 마을을 내려다 보면 곳곳에 교회 건물이 올라와 있다.
예쁜 꽃들도 많고- 아, 페루 볼리비아 와서는 어딜 가든 벌새(허밍버드)를 참 많이 볼 수 있다! 너무 빨라서 잘 안 찍히지만ㅋㅋ
정원에 있던 볼리비아 지도- 대부분의 주요도시들이 얼마나 높이 위치해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태양은 뜨겁고, 바람은 차가운 고산도시! 이제 수크레, 우유니만 지나면 기나긴 고산도 끝이다!
볼리비아에서 가본 도시 중에 가장 풍요로운 느낌을 받았던 수크레 (물론 그래도 거리에서 구걸하시는 분들 아주 많음ㅠ)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중미에서 가본 콜로니얼 도시들- 와하까나 안티구아-이 좀 생각나기도 했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참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운 같은 옷에 가디건을 걸친 좀 특이한 교복.
점심시간인지 다들 나와서 불량식품을 사먹고 있었는데ㅋㅋ 어딜 가든 소녀들은 참 밝고 이쁘다;)
요즘 수크레에도 스페인 어학원이 점점 늘고 있고 이곳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우리처럼 중미에서 시작하는 루트라면 여행 초반에 멕시코나 과테말라에서 배우기를 추천하지만,
(그리고 물가가 좀 쎄도 우리의 멕시코 음식사랑으로 우린 와하까를 택하겠지만ㅋㅋ)
남미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면 이곳 볼리비아 수크레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도시가 예쁘고 지내기 편안하고, 그리고 물가가 싸다는 장점이 엄청 크기 때문에!!!
이 동네만의 독특한 직물을 전시하던 박물관
남미에선 길거리에서 케잌이나 파이를 파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상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맛있어보여도 사먹을 수 없음ㅋㅋ
아, 수크레에는 초콜릿이 유명함. para ti라는 유명한 가게가 있는데 진짜 맛있다.
초콜릿매니아 허모님께서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거의 최고라 하심ㅋㅋ
마트에서 발견한 기괴한 젤리ㅋㅋ
일요일에는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Tarabuco (따라부꼬) 라는 마을에서 열리는 시장에 다녀왔다.
마을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무시무시한 동상!
누워있는게 스페인 사람이고 심장을 빼서 들고 있는 사람이 입은 옷은 이곳 전통의상이다.
재래시장을 생각하고 갔는데 너무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이라 약간 실망했지만 이 지역만의 전통의상, 모자, 직물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요거 귀여웠는데! 본인이 맘에 안 들어하셔서 패스
페루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세한 문양들에, 전반적으로 톤은 좀 다운된 느낌
그리고 전통복장의 아주머니 아저씨들- 전자제품 구경중이심ㅋㅋ
북적거리는 시장은 아니지만 골목골목 드문드문 생필품을 파는 노점이 이어져 있고 하나하나 보다보면 없는 게 없다ㅋㅋ
시장 밖으로 나가면 이런 자연이 펼쳐져 있고, 그래도 멀리서 나귀 끌고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한테 자꾸 께추아어(원주민 언어)로 뭐라 하셔서 알아 들을 수 없었음ㅠㅠ
균등한 기회와 교육을 향해
헐 한류열풍은 이런 시골마을까지 장난이 아니구나
이제 아이돌 무시 안 해야지
비둘기 떼와 아무데서나 자고 있는 개는 볼리비아 어딜가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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