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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Mexico

[Day 27, 28] San cristobal de las casas

와하까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어둑어둑한 아침에 도착한 산크리스토발은 생각보다 너무나 춥다.

비몽사몽 간에 호스텔을 잡고 방에 들어갔는데도 냉골이다.

으으 그렇구나 여기 해발 2000m구나.

 

 

해가 뜨길 기다려 길을 나서

호스텔 앞에서 한기를 녹여줄 핫쵸코를 한 잔 사마셨는데 헐 완전 맛있다.

 

 

 

 

소깔로를 향해 걷다보니 여기저기 커피 콩을 로스팅하는 집이 심심찮게 보인다.

치아파스는 커피와 초콜릿이 유명한가보다.

 

 

 

 

와하까는 관광지이지만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적당히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면

산크리의 첫인상은 뭐랄까 유럽인을 위한 유럽인들의 길 같은 느낌이었달까

유난히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파는 현지인들과 노천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 사이의 이질감이 느껴졌다.

 

길에서나 호스텔에서나 불어가 심심찮게 들려 물어보니 프랑스 사람들이 이 동네를 좋아해서 많이 와서 살고 있다고.

프랑스인 말고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인들이 특히 많다.

 

 

 

 

메인 길을 벗어나면 와하까보다도 더 낮은 지붕의 건물들 사이로 산크리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맑은 날의 산크리스토발 하늘은 정말 눈이 부시고 구름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진하고 화려한 색감의 수공예품들도 다양하고

 

 

 

 

사고 싶은게 정말 많지만 일단 추운게 문제였던 우리는 담요 대용으로 쓸 우리가 딱 좋아하는 색감의 텍스타일을 득템!

 

 

 

 

 

 

여행 한달이 지나도록 한국 음식을 한번도 그리워한 적 없이 멕시코 음식만 먹던 우린데,

산크리는 와하까보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 찾기가 쉽지 않다.

 

값비싼 레스토랑은 들어가기 싫고 첫날은 피곤하고 장보기도 여의치 않아 호스텔 주변에서 찾아낸 작은 이탈리안 식당

테이블은 단 세 개에, 유쾌한 이탈리안 언니가 재미로 하는 것 같았는데 가정식처럼 따뜻한 음식은 꽤 마음에 들었다.

 

 

 

 

 

 

 

 

 

 

 

 

 

아으 추워

있는거 다 껴입고 있는 날 촌스럽다며 오빠가 찍어준 사진

 

너무 추워서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이튿 날

 

 

 

 

 

방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아침 해만 보면 둘 다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유후!

 

 

 

 

일단 맛있는 커피 한잔!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을 따라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곳은 바로 마트! 대형마트!

여기에 왜 왔으며, 와서 왜 이렇게 기뻐하느냐 하면

 

 

 

 

여기엔

 

 

 

 

 

오뚜기라면이 있다는 사실!!!!

 

오뚜기야 고마워!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자 동료분들도 고마워!

 

 

 

 

오뚜기를 품에 안고 신이 나서 마트 구경도 하고

 

 

 

 

 

고추샴푸는 어떤 냄새가 날까

 

 

 

 

마트 푸드코트에서는 그동안 완전 거들떠보지도 않던 중국음식점에.

첨에 그냥 구경하러 갔는데 중국 언니가 막 고기 시식시켜줘서 먹고 바로 주문. 저게 50페소.

우와 맛있다!ㅋㅋㅋ

 

 

마트엔 없는게 없어서 시계 밥도 주고

더없이 상쾌한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길!

 

 

 

 

 

 

 

 

 

흥분해서 너무 많이 사버린 오뚜기ㅋㅋㅋ

아무리 무거워도 너는 들고 다닐게 오뚜기야!

 

 

 

 

 

돌아오자마자

 

 

 

 

 

 

 

 

 

 

 

칠레산 와인과 함께 즐거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