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한 달, 서울의 공기. 서울의 공기는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딩가딩가 놀고 있는 덕분에 대낮에도 거리를 활보하거나 한가하게 창 밖을 바라볼 시간이 있을 때,아주 가끔씩 선명한 시야를 뽐내는 날엔 이 도시를 둘러싼- 평소에 보이지 않지만 그런 맑은 날에만 보이는- 아름다운 산세에 감탄하기도 한다는 것. 세상의 많은 산들을 보고 왔지만 한국의 산세, 참 아름답다. 자주 볼 수 없다는 게 함정. 서울의 공기는 여전하지만, 우리는 그 사이에서 느려진 우리의 걸음을 발견한다. 강남역 한복판에 내놔도 서로 두 손 꼭 잡고도 수많은 인파 속을 남부럽지 않게 빠른 속도로 걷던 두 사람이었는데ㅋㅋ이제는 그런 강남역 한복판 나의 의지로는 웬만해선 가지도 않지만 어쩌다 나가보면 우리 걸음이 제일 느리다. 빨리..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