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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공기/수진이방

2014년 9월 클라우디아와 서울구경



한동안 조용했던 블로그에 일상의 단상들을 끄적여볼까, 포스팅이 멈춘 시점부터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나 되짚어보니

작년 9월 이야기부터 남겨야겠다 싶다.







바로 폴란드 친구 클라우디아의 한국 방문!


2012년 12월 쿠바에서 처음 만나

2013년 11월에는 폴란드 우쯔의 클라우디아 집에서

2014년 9월에는 다름 아닌 한국에서!!! 만나게 된 귀한 인연.


1년에 한번씩 만나는 전통이 생겼으니 올해는 우리 보고 폴란드에 꼭 오라고 했지만 

바다를 보고 싶어 짧은 휴가를 이탈리아에 올인했더니 무지 서운해했다. 미안...


암튼 아시아 여행이 무려 처음인 클라우디아는 우리를 보러!!! 엄마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가을바람 살랑살랑하지만 여전히 따스한 9월에! (오라고 강력추천함)







이곳은 수연산방.


외국 친구집에서는 그렇게 신세를 많이 져봤지만 막상 한국에서 호스트는 처음 해보는지라 어디를 가야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전통문화나 한국음식에 큰 흥미를 보였던 클라우디아와 엄마.






 

차와 다과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다리가 좋지 않는 엄마는 좌식을 조금 힘들어하셨다.












미리 정보를 찾아봤는지 잠수교 분수쇼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간식에 막걸리까지 싸들고 한강 피크닉에 나섰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당일 분수쇼 취소ㅠㅠ

이후에도 몇 번 더 갔는데 계속 실패ㅠㅠ







살사매니아 클라우디아를 위해 함께 초대한 조이쌤.

엄청난 친화력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 







빠질 수 없는 궁 투어!

덕분에 나까지 안 가본 경복궁도 가고 창덕궁도 가고











광장시장도 가고!







하루는 전어 먹으러 강화도 가서 전등사 구경.






북쪽으로 바다가 있긴 한데 바다를 보러 갈 일도 별로 없고 싱싱한 해산물도 먹기 힘들다는 폴란드. 

생각지 못했는데 물 빠진 시커먼 갯벌을 너무너무너무 신기해하셔서 덩달아 즐거워짐.


고소한 전어와 이런저런 회를 맛보여줬는데

처음 먹어보는 클라우디아는 무척 좋아했고 엄마는 회에 손도 안 대셨다.


엄마는 한국식 밥, 국, 밑반찬 이런걸 무척 좋아하셔서 먹을 때마다 재료와 요리방법을 묻고

식재료, 요리도구도 막 사시고 (다이소에서 파는 강판을 특히 좋아하셨다. 강판 아래 통이 탈부착 되는거 너무 좋다면서)

김치 만드는 법까지 배워가서는







폴란드 돌아가 직접 담근 김치 사진을 보내주심! 대박ㅋㅋ


쉬는 날만 함께 시간을 보내서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걱정보다 좋아하고 재미있어해서 참 고마웠다.


귤이 너무 맛있었다면서 다음에는 제주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우리가 폴란드에 먼저 가게 될지, 클라우디아가 먼저 다시 오게 될지, 


아니면 세상 다른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까?


여행의 기억과 기분을 되살려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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