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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살이 121314/Thailand

[Day 470] 비엔티엔에서 방콕으로! 방콕에서 미얀마 급행비자 받기!


갑자기 결정된 미얀마행, 일단은 방비엥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으로 이동해 비자를 받으려고 했지만

설 연휴에 맞춰 방콕을 방문하는 친구와의 일정이 약속되어 있던터라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엔티엔에서 미얀마 비자 받기는 급행이 가능한지 며칠이 필요한지 정보가 불확실. 

어차피 미얀마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곳 또한 방콕이니 좀더 확실한 방콕에 가서 비자를 받자. 방콕까지 쏘는거야!


방비엥-비엔티엔 미니밴은 오전 오후 하루 두번 정도 있는데 전날 미리 이 생각을 못 했던 우린 이미 오후 티켓을 사놓고 늦잠을 잔 상황.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비엔티엔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하는 방콕행 야간버스가 있다니 시도해보자구.


하지만 늘 그렇듯 방비엥부터 이미 출발시간이 지연되고 차가 막힐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안 되고ㅠ

초조해 하던 와중에 운이 좋게도 중간에 들른 산 등성이 휴게소에서 만난 한국인 사장님!

이것저것 여쭤봤더니 비엔티엔은 당일비자가 어려울 거라며 미니밴 기사아저씨한테 얘기해 여행사 방콕행 버스를 문의해주시더니

그건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기사아저씨한테 우릴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달라고 말씀해주셨다ㅠㅠㅠㅠ

기사아저씨는 영어가 전혀 안 통했는데 이렇게 유창한 라오스어로 상황을 정리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완전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버스터미널. 반포기상태로 물어보니 딱 두 자리가 남아있었다! 럭키!

그 길로 우린 바로 야간버스에 올라 태국으로 달려달려!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

버스에서 내려 무슨 국경카드를 사서 지하철 개찰구 통과하듯이 카드를 내고 넘어야 했던 신기한 라오스 시스템.

라오스는 주말에 국경을 넘으면 추가비용을 1달러 정도 내야하는데 우린 어쩌다보니 주말에 들어가서 주말에 나옴ㅠ


오빠의 일본어는 여행 내내 꽤나 유용하게 쓰였지만 이날이 최고 유용했던 날이 아니었나 싶다.

2층 짜리 야간버스에 마지막에 올라탄 덕에 각각 1층과 2층에 따로 앉아야 했던 우리.

처음에 내 옆에 앉은 라오스 아주머니한테 자리 좀 바꿔줄 수 있냐고 손짓 발짓 다해서 물었지만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 난감했는데

마침 오빠 옆자리 앉은 분이 일본분이라 일본어로 물었더니 흔쾌히 바꿔주셨당ㅎㅎ


손에 들고 있는 저 문제의 샌드위치! 아침에 방비엥에서 사온건데-_- 먹고 배가 어찌나 아팠는지 흑흑.







새벽에 내려주는 휴게소에서는 버스티켓에 포함된 쿠폰으로 음식 하나씩을 먹을 수 있다. 

외국인에게 미리 그런 설명을 해줄리 없으니 우린 모르고 멀뚱멀뚱거리고 있었는데 뒤에 앉은 태국 커플이 친절히 설명해준 덕분에!

하지만 맛은 정말 최악이었다. 나는 한 젓가락 입에 딱 넣자마자 정말 시원하게 주루룩 뱉어버림ㅋㅋㅋ

여행 통틀어 가장 맛없었던 기억 중 하나로 남을 듯.







전날 방비엥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해뜰 무렵 도착한 방콕의 버스터미널. 이제 다 왔구나 싶었는데 힉 택시줄이 장난이 아니다.

이 줄을 서야만 미터기 돌리는 저렴한 택시를 탈 수 있는데 이른 새벽에 도착한 버스가 그리 많았는지 한 시간은 기다려 택시를 잡은 것 같다.







우리에겐 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미얀마 비자.

비자 접수는 오전 9-12시 사이에만 받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미리 가서 줄을 서야 했다.


어제는 라오스, 오늘은 태국, 내일은 미얀마가 우리의 야심찬 계획!







미리 알아본 대사관 바로 근처 숙소에 짐을 맡기고 커피 한잔으로 정신줄 좀 챙기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서류 확인하고 대사관 앞에 갔더니 9시 조금 안 된 시각, 이미 다들 자리잡고 앉아들 있당.


준비할 서류는 생각보다 간단해서 여권, 여권 사본, 여권 사진 2장이면 되고 9시에 문 열어주면 그 때 들어가서 신청서 받아다가 작성해도 늦지 않음.

줄 서서 옆 사람들 서류 흘끔흘끔 보니 다들 신청서도 미리 구해다가 다 작성해놓고 항공권 사본까지 들고 있어 살짝 긴장을 탔는데,


2014년 1월 기준 경험으로 다시 한번 말하자면 필요한건 여권, 여권 사본, 여권 사진 뿐입니다!!!

(원하면 근처 복사가게에서 신청서를 미리 사서 작성할 수는 있다)


심지어 대사관 내부에는 당일 신청해서 당일 발급받는 급행비자의 경우 항공권 사본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항공권 없이 당일 급행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것도 정말 다행다행. 우린 항공권 사기도 전이었는지라ㅋㅋㅋ


미얀마는 아직까지 외국인의 여행이 꽤 제한적이라 육로입국이 어렵고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 주요 도시에 들어갈 수 있는데

최근 몇몇 태국과의 국경을 오픈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각자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대사관 직원이 좀 심하게 짜증스럽긴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비자신청을 마치고 숙소 체크인 시간 전까지 밖에서 배 채울 곳을 찾아 방황.

대사관 근처가 워낙에 상업지구라 더 그렇기도 했지만 갑자기 하루 만에 방비엥에서 뿅!하고 도착한 대도시.

거대한 건물들과 매연, 자동차 소음은 조금 견디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정말 좋았던건 바로 뜨거운 샤워!

방콕은 방콕이구나. 평소보다 비싼 숙소이긴 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물로 해보는 시원한 샤워가 얼마만인지. 끄아아 행복해!







오빠가 좋아라 하는 태국의 길거리 음식과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방콕의 핑크택시!

(방콕은 택시값이 정말 싸서 택시가 진짜 정겹다ㅋㅋ)


비자신청을 마쳤지만 아직 할 일이 꽤 남아있었다.


미얀마는 개방된 지 오래 되지 않아 atm이 거의 없고 달러환전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깨끗한 새 달러가 아니면 바꿔주지 않는다는 이야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행에 가서 태국 바트를 미국 달러로 환전해가기로 했고 

(하지만 그 사이 미얀마도 많이 바뀐건지 생각보다 정말 많았던 atm! 주요 관광도시에 다 있었다. 2014년 1월 기준)


마찬가지 이유로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탓에 숙소난이라 특히나 저렴한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가야 방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

우린 당장 다음날 미얀마로 출발하는 상황이었으므로 틈이 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숙소 검색을 해야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 우린 어제 아침만 해도 방비엥에서 유유자적 커피 마시며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콕이 웬 말이며 

야간버스 타고 잠도 못 잤는데 새벽부터 지금 이 몽롱한 정신으로 뭐하고 있는거지?"







비자는 3시부터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역시나 미리미리 와서 엄청 줄을 서 있다.







그렇게 무작정 온 방콕에서 하루만에 비자 받기 성공!

갈까 말까 그렇게나 고민했던 미얀마, 드디어 가는거야!


비자를 받고 나서야 우린 항공권을 구매했고ㅋㅋ 늦게 산 덕분에 평소보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는 폭풍 숙소 검색으로 이메일로 연락이 되는 숙소들에 연락해 (생각보다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잘 터지는 미얀마!) 숙소 예약까지 샤샤샥. 


정말이지 폭풍 같았던 하루.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새벽의 복통은 나아지는듯 했으나 자려고 누운 밤부터 몸이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내일도 비행기 타려면 빨리 자야지- 하면서 그냥 잠을 청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악화된 몸상태-_- 미얀마 내내 골골거려야 했다.








방콕에서 미얀마 비자를 받으려고 하는 분들을 위한 정보! 

2014년 미얀마 대사관의 휴일.